‘찾았습니다!’ 강백호, 김진욱 감독에게 메시지 보낸 사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4월 24일 19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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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강백호.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t 강백호.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감독님. 찾았습니다!’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핫’한 신인은 강백호(KT·19)다. 개막전 첫 타석부터 홈런을 때려내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강백호는 올 시즌 첫 20경기에서 타율 0.315 5홈런 16타점으로 무력시위를 뽐냈다. 하지만 이후 23일까지 5경기에서는 타율 0.105 무홈런으로 침묵했다. 매일 경기에 나서며 체력적으로 지칠 시점이 됐고, 상대팀의 현미경 분석도 시작됐다.

24일 수원 롯데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KT 김진욱 감독은 “(강)백호의 흐름이 나쁜 건 아니다. 초반 임팩트가 너무 강했을 뿐이다”라며 그를 감쌌다. “결국 성장해줘야 하는 선수다. 최근 부진에 큰 염려는 하지 않는다. 더 힘든 일도 겪어봐야 한다”는 게 김진욱 감독의 생각이다.

강백호는 지난 21일 대구 삼성전을 마치고 김진욱 감독에게 SNS 메시지를 보냈다. ‘찾았습니다’라는 내용이었다. 강백호는 채종범 타격코치와 슬럼프 이유를 진단했고, 레그킥 후 오른발을 내딛는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를 기쁜 마음으로 김 감독에게 전한 것이다. 김 감독은 “이튿날 선발에서 빼려고 했는데 너무 기특해서 그러지 않았다”며 미소 지었다.

강백호는 뒤이어 김 감독에게 장문의 메시지를 하나 더 보냈다. ‘최근 부진해서 죄송합니다. 특히 수비에서 실수가 많아 팀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 같습니다’고 자책한 강백호는 ‘참고 기다려주시면 반드시 보여드리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특유의 자신감이 뚝뚝 묻어나는 대목이다.
김진욱 감독은 “선수들이 먼저 연락해주는 건 감독으로서 고마운 일이다. 하향식 소통만 이뤄진다면 선수는 기계가 된다. 내 평생의 철학인데, 그런 의미에서 백호가 기특하다”며 오히려 고마움을 전했다.

수원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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