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캐릭터 ‘무민’ 너, 어느 나라에 사니?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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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日대입시험서 관련문제 출제… 애니속 ‘무민 계곡’ 소재지 논란
21일 日-핀란드 외교회담서도 화제… 소이니장관 “개개인 마음속에 살아”

세계적인 인기 캐릭터 무민의 배경이 최근 일본에서 논란이 되자 일본과 핀란드의 외교장관이 만나 ‘최종 결론’을 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이 22일 전했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달 13일 치러진 일본의 대입 센터시험(한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지리B 과목에 핀란드가 무대가 된 애니메이션을 골라 해당 언어와 연결 짓는 문제가 나왔다. 주최 측이 상정한 정답은 핀란드 작가 토베 얀손이 만든 캐릭터 무민.

하지만 시험이 끝난 후 오사카(大阪)대 대학원 스웨덴연구실 교수 일동은 “무민이 사는 곳을 꼭 핀란드라고 단정할 수 없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하마를 닮은 풍만한 몸집의 무민은 이야기 속에서 ‘무민 계곡’에 사는 것으로 나올 뿐, 무민 계곡이 어디인지는 정확히 제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논란이 가열되자 일본 정부는 2일 “캐릭터에 대한 지식은 정답을 찾는 데 직접 필요하지 않다”는 답변서를 각의(국무회의)에서 결정했다. 예시로 나온 다른 애니메이션이 바이킹을 주제로 한 만큼 무민에 대해 몰라도 정답을 고를 수 있다는 취지였다.

이번 사태는 핀란드에서도 관심을 모았다. 핀란드 최대신문 헬싱긴 사노마트는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하겠지만 학력 중시 사회인 일본에서는 수험생에게 있어 인생이 걸린 중대한 일”이라고 보도했다. 21일 도쿄(東京)에서 열린 양국 외교장관 회담에서도 화제가 됐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상이 먼저 이야기를 꺼내자 티모 소이니 핀란드 외교장관은 기다렸다는 듯 “무민은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속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웃는 얼굴로 “문제 해결”을 선언했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무민#얀손#핀란드#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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