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유치원 단속에 학원들 “시대착오적” 반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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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조기교육 세계흐름 역행”

교육부가 다음 달부터 유아 대상 영어학원(영어 유치원)을 단속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영어 학원 업계가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학원총연합회 소속 전국외국어교육협의회는 24일 서울 서초구 외교센터에서 영어교육산업 사수 결의대회를 열고 “유아 영어교육은 지식 습득보다 놀이와 이야기, 노래를 활용한 타 문화 교육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인지발달 단계에 따라 진행된다”며 “이를 선행학습으로 분류해 금지하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의 경우 만 7세 전에 외국어를 가르치는 나라가 2012년 36개국 중 44%(16개국)에서 2017년 40개국 중 53%(21개국)로 늘었다. 조기 영어교육이 세계적인 추세라며 영어교육 정책 결정 과정에 학원 업계 의사를 반영하고 유아 대상 영어학원에 보육비를 지원할 것 등을 요구했다.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자체 실태조사 결과(2015년 기준)에 따르면 서울 지역 반일제 유아 대상 영어학원의 하루 평균 영어 수업시간은 4시간 57분에 달했다. 유아들에게 중학교 수준의 단어를 가르치는 등 과도한 선행학습도 이뤄졌다. 월평균 비용은 89만 원으로 최고 180만 원인 곳도 있었다.

교육부는 16일 영어수업 금지 결정을 1년 보류하면서 유아 대상 영어학원 합동 점검을 예고했다. 이 같은 유아 대상 영어학원을 방치한 채 유치원·어린이집 방과후 영어수업만 금지한다는 비판 여론이 거세졌기 때문이다. 과도한 학원비, 장시간 수업, 영어유치원 명칭 사용 등 현행법 안에서 강력하게 단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영어유치원#단속#조기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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