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구자욱, 끝내 계승 못한 36번의 의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1월 19일 21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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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2017’ 한국 야구대표팀 대 일본 야구대표의 결승전 6회초 1사에서 한국 구자욱이 외야 플라이로 물러나며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19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2017’ 한국 야구대표팀 대 일본 야구대표의 결승전 6회초 1사에서 한국 구자욱이 외야 플라이로 물러나며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마지막 순간까지 응답하지 못했다. 소속팀을 넘어 국가대표로도 닮고 싶었던 선배의 ‘등’은 아직도 너무 거대했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한국 대표팀의 주장을 맡은 구자욱(24)이 첫 성인대표팀 무대에서 무안타로 자존심을 구겼다. ‘국민타자’ 이승엽의 등번호(36)까지 달았으나 결과는 끝내 만족스럽지 못했다.

구자욱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APBC 결승전 일본과의 맞대결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그는 앞선 예선 두 경기에서 8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는데, 결승전에서도 안타를 기록하지 못해 이번 대회를 12타수 무안타로 마쳤다. 중심타선으로 꾸준히 출장해 선동열 감독의 굳건한 신뢰를 받았으나 마지막까지 침묵하고 말았다.

결승전에선 상대 선발투수 다구치 가즈토(요미우리)의 공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다구치는 시속 130㎞대의 빠른공과 날카롭게 떨어지는 변화구로 대표팀 타선을 유린했다. 구자욱 역시 빠르진 않지만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파고드는 다구치의 공에 연신 배트가 헛돌았다. 6회까지 삼진과 외야뜬공만을 기록해 단 한번도 1루 베이스를 밟지 못했다. 9회에는 바뀐 투수 야마사키 야스아키를 상대로 1루 땅볼을 때리는 데 그쳐 고개를 숙였다.

구자욱을 포함한 대표팀 타선은 일본 투수진을 상대로 9회까지 단 3안타만을 뽑는 굴욕을 맛봤다. 반면 일본대표팀은 홈런포를 포함해 11안타를 작렬시키며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대표팀은 화력에서 압도를 당하며 일본에 0-7로 패했다. 대표팀 주장을 맡고 있는 구자욱으로서는 너무나 아쉬움이 큰 대회였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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