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첫 승’ 브리검 “韓 적응 마쳤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5월 30일 21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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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브리검.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넥센 브리검.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션 오설리반의 대체 선수로 영입된 넥센 새 외국인투수 제이크 브리검(29)이 부진한 LG 타선을 만나 KBO리그 첫 승을 거뒀다.

브리검은 30일 잠실 LG전에 선발등판해 7이닝 4안타 5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구속 149㎞짜리 빠른 공 위주로 슬라이더와 커브를 섞으면서 상대 타자들을 맘껏 요리했다. 5회까지는 이렇다할 위기도 없었다. 2회 2사 3루를 만들긴 했지만 정상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매조지했고, 이후에는 3이닝을 모두 삼자범퇴로 틀어막았다. 2-0으로 앞서다가 1점을 내준 6회 1사 1·3루에서도 루이스 히메네스를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브리검은 매 경기 향상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고무적이다. 그는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18일 고척 한화전에서 5이닝 2안타 2삼진 4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제구력에 의문부호가 달렸다. 스트라이크보다 볼 개수가 많아 위력적인 투수는 아니라는 평가가 많았다. 그러나 두 번째 등판이었던 24일 고척 NC전에서 한층 안정된 컨트롤을 선보였다. 수비에 도움을 받지 못해 6이닝 11안타 5삼진 5실점(3자책점)으로 첫 패전을 떠안았지만 조금씩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는 모습이었다. 세 번째 등판에서는 한결 더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LG 타선이 집단 부진한 까닭도 있었지만 한 가운데 공을 꽂는 자신감을 보이면서 상대를 압도했다.

상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는 넥센으로서는 브리검의 호투가 어느 때보다 반갑다. 앤디 밴헤켄이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브리검의 역할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물론 조상우 한현희 신재영 최원태 등 토종 선발진이 맡은 바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지만 에이스 밴헤켄의 빈 자리가 허전할 수밖에 없다. 부상 이후 구위 하락으로 복귀시점이 불투명한 밴헤켄의 자리를 메워줄 선수가 필요했는데, 브리검이 이날 긴 이닝과 최소실점 경기를 펼치면서 가능성을 엿보였다.

브리검은 경기 후 “재미있는 경기를 했다. 오늘은 모든 구종이 좋았고 컨트롤도 좋았다”며 “포수의 블로킹도 좋았고, 투수리드도 큰 도움이 됐다. 전체적으로 배터리와 호흡이 좋았고 야수들도 좋은 수비를 보여줬다”고 공을 돌렸다. 이어 “앞선 2경기에서는 컨디션이 좋지 못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적응과정을 거쳤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의 삶은 좋다. 음식도 맛있고 문화도 좋다”고 웃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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