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챔프전 우승, “별 3개” 꿈이 이뤄졌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3월 30일 21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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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경기도 화성실내체육관에서 ‘2016-2017 NH농협 V리그’ 화성 IBK기업은행과 인천 흥국생명의 챔피언결정전 4차전 
경기가 열렸다. IBK기업은행이 흥국생명을 꺾고 챔피언 우승을 차지한 뒤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화성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30일 경기도 화성실내체육관에서 ‘2016-2017 NH농협 V리그’ 화성 IBK기업은행과 인천 흥국생명의 챔피언결정전 4차전 경기가 열렸다. IBK기업은행이 흥국생명을 꺾고 챔피언 우승을 차지한 뒤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화성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유니폼에 별 3개를 달고 싶다.”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의 간절한 바람이 마침내 이뤄졌다. 기업은행은 30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NH농협 2016~2017 V리그’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4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1(26-24 25-20 18-25 25-18)의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3승1패를 기록한 기업은행은 창단 후 3번째 챔프전 왕좌에 앉았다. 통합우승을 차지한 2012~2013시즌 이후 격년제로 챔프전 왕좌에 오르는 이색 기록도 남겼다.

기업은행 외국인선수 매디슨 리쉘은 챔프전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이날 36득점을 기록하는 등 챔프전 4경기에서 경기당 34.75득점(총 139점)을 따내는 괴력을 발휘하며 팀이 3번째 왕좌에 오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우승한다면 MVP는 리쉘이 받았으면 좋겠다”던 이 감독의 바람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오늘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쫓긴다. 선수들이 경기를 치르면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말로 부담을 줄여주려 했다. 반면 이 감독은 “4차전에서 끝내고 싶다. 선수들이 서두르지 않고 경기에 임해주길 바란다. 시작부터 공격적으로 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승부는 외국인선수 싸움에서 갈렸다. 결정적인 한 방에 승부가 갈리는 단기전의 특성상 외국인선수의 결정력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1세트서 기업은행 매디슨 리쉘이 13득점, 공격성공률 46.15%를 기록한 반면 흥국생명 타비 러브는 5득점, 공격성공률 22.73%에 그쳤다. 26-24였던 1세트 점수를 고려하면 흥국생명으로선 러브의 부진이 더 아쉬웠다. 2세트에도 리쉘은 8득점(공격성공률 42.11%)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고, 러브는 4득점, 공격성공률 21.05%에 그쳤다. 러브는 이날 팀 내 최다인 20득점을 올리고도 공격성공률은 25%에 머물렀다.

기업은행은 3세트를 뺏기며 흐름을 넘겨주는 듯했지만, 더 이상의 흔들림은 없었다. 4세트 중반 18-8까지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리를 예약했다. 1세트에 부진했던 박정아가 살아나면서 공격루트는 더 다양해졌다. 베테랑의 투혼도 돋보였다. 리베로 남지연은 여러 차례 디그로 분위기를 살렸고, 세터 김사니도 노련한 볼배급을 선보이며 리쉘~박정아(16득점)~김희진(11득점)의 삼각편대를 살렸다. 우승을 확정한 포인트는 24-17에서 나온 흥국생명 김나희의 서브범실이었다.

화성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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