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피플] 조현민 부사장 “선수들 미래 최우선, 그래서 영어의무교육”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6일 05시 45분


프로리그가 사라졌지만 ‘스타크래프트2’ 팀을 유지하기로 결정하고, 선수들에게 영어교육을 의무화 하도록 한 조현민 진에어 부사장. 그는 “팀 성적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선수들의 미래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e스포츠기자단
프로리그가 사라졌지만 ‘스타크래프트2’ 팀을 유지하기로 결정하고, 선수들에게 영어교육을 의무화 하도록 한 조현민 진에어 부사장. 그는 “팀 성적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선수들의 미래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e스포츠기자단
■ e스포츠 화제의 팀 ‘진에어 그린윙스’ 운영 ‘진에어 조 현 민 부사장’

“롤드컵 가면 전세기를 띄우겠다” 조현민 진에어 부사장이 ‘진에어 그린윙스’가 롤드컵에 진출할 경우 전세기로 선수들을 현장에 보내겠다고 공약했다. 팬들을 위한 상품도 함께 마련한다. 조 부사장은 2일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 빌딩에서 e스포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성적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선수들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프로리그가 사라지면서 ‘스타크래프트2’팀을 해체하는 수순을 밟은 다른 구단과 달리 한치 망설임 없이 팀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것이나, 선수들에게 의무적으로 영어교육을 받도록 한 것도 다 이러한 이유에서다. 2013년 네이밍 후원을 시작하면서 사실상 e스포츠팀을 운영해 온 조 부사장에게 향후 그린윙스의 밑그림에 대해 들어봤다.

‘롤드컵 가면 전세기 띄운다’ 공약 화제
“‘그린윙스’랩핑하고 팬도 함께 모실 것
스타크2 경기가 있는한 팀 해체는 없다
해외선 한국팀 우상…홍보마케팅 자신”

-선수들에게 영어공부를 하도록 한 이유는.

“1월 중순부터 시작했다. 예전엔 제안을 하는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의무다. 이유는 자기계발이다. 해외 활동이 많아지면서 인터뷰 등에서 자신감을 갖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또 은퇴 후에도 필요한 자산이다. 구단을 떠나서 가족이고 선수들이다. 그런 부분들을 채워주고 싶었다. 일단은 영어로 시작했지만 중국어나 학교 수업 등도 지원할 것이다. 은퇴를 해 게임이 아닌 다른 분야로 가도 자산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프로리그가 중단했는데도 팀을 유지하기로 한 배경은.

“선수들이나 우리 구단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유지 안할 이유가 없다. 개인리그는 계속된다. 스타크래프트2 경기가 있는 한 해체는 없다. 사실 결정 할 때는 다른 것보다 선수들 걱정만 했다.”

-e스포츠팀을 운영하면서 느낀 점은.

“처음과 달리 지금 진에어를 모르는 팬들이 없다. 정작 팬들은 잘 모르는데 팬들의 역할과 그 힘은 상상보다 크다. 효과를 떠나 e스포츠의 원동력이 바로 팬들이다. 그래도 효과를 굳이 따져본다면 e스포츠팬인 30대에 진에어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또 취항을 안한 미국에서도 진에어를 안다. 최근 친선경기를 위해 시카고의 로버트모리스 대학 측과 전화통화를 한 적이 있다. 그곳에선 ‘리그오브레전드’ 팀을 운영 중이고 관련 장학제도가 있는데, 진에어 그린윙스를 잘 알더라.”

-팀 운영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꼴찌여도 상관없다. 자기계발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최근 프로리그가 중단되는 것을 경험하면서 성적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선수들의 미래가 무엇보다 더 중요하다고 확실히 느꼈다. 선수들이 얼마나 불안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이 친구들이 미래를 위해 안정적으로 준비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스포츠팀 운영을 통한 마케팅은.

“e스포츠 구단 후원을 어떻게 사업적으로 연결시킬 것인가는 내 숙제다. 그룹 내에서 후원을 정당화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해외에서 e스포츠가 활성화가 되고 한국팀은 여전히 그들의 우상이다. 선수들이나 팀을 활용해 홍보할 수 있는 것들을 찾고 있고,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진에어를 한번 타볼까’ 하는 마음이 들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선수들에겐 성적도 중요하다. 롤드컵 진출에 대한 공약을 해달라.

“자기 할 일도 하면서 선수로서도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 진정한 프로라고 생각한다. 롤드컵에 진출하면 랩핑된 비행기로 경기가 열리는 곳으로 보내줄 것이다. 팬들이 함께 타고 갈 수 있도록 상품도 만들겠다.”

● 조현민 진에어 부사장


▲1983년 출생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학사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 글로벌경영학 ▲대한항공 여객마케팅부 전무 ▲진에어 마케팅본부 본부장(부사장)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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