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지대공미사일 터키 PKK서 발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23일 21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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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에서 분리 독립 운동을 벌이는 쿠르드노동자당(PKK)의 이라크 국경 은신처에서 북한산 무기가 발견됐다. 북한이 이집트 등 중동 국가에 이어 반군이나 테러단체에도 무기를 불법 판매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터키 경찰은 최근 터키 하카리주의 이라크 국경도시 추쿠르카에 있는 쿠르드군 벙커를 급습해 북한산 지대공 미사일 HT-16PGJ 여러 대를 발견한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터키 매체 하베를레르에 따르면 이 동굴 벙커에서는 러시아산으로 추정되는 로켓포, 탱크저지용 무기, 대형 배터리, TNT 폭탄, C4 폭탄, 폭발 케이블 등 다수의 폭파 장비도 함께 발견됐다.

이번에 발견된 HT-16PGJ가 어떤 경로를 통해 터키까지 흘러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북한이 이라크와 시리아를 무대로 활동하는 이슬람국가(IS)나 시리아 반군 등에 무기를 팔아온 점으로 볼 때, 이라크나 시리아를 거쳐 터키까지 흘러간 것으로 추정된다. HT-16PGJ는 2013년 2월 시리아 반군의 알레포 거처에서 발견됐고, 2014년 8월 IS 대원이 사용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공군이 없는 IS나 시리아 반군이 시리아 정부군 등의 전투기에 대항하기 위한 무기로 북한산 지대공 미사일을 활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그동안 이집트 등 우호 관계인 중동국가에 무기를 밀매하며 외화벌이를 해왔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공조 분위기로 정상국가를 상대로 한 무기 판매가 시들해지자 반군이나 테러단체로까지 판매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이로=조동주특파원 dj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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