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오리감자 본 朴대통령 “외국인이 꼭 찾는 관광콘텐츠 되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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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창농인 꿈 키운 박람회

26일 개막한 ‘2016 A FARM SHOW―창농·귀농 박람회’는 첫날부터 1만여 명의 관람객이 찾아 성황을 이뤘다. 관람객들이
 제2전시장 창농귀농관에 마련된 지방자치단체 부스들을 둘러보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26일 개막한 ‘2016 A FARM SHOW―창농·귀농 박람회’는 첫날부터 1만여 명의 관람객이 찾아 성황을 이뤘다. 관람객들이 제2전시장 창농귀농관에 마련된 지방자치단체 부스들을 둘러보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지난해 유업 대표들을 만나셨을 때 함께 건배한 우유가 저희 상하농원의 유기농 제품입니다. 상하농원은 빵, 소시지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가족 방문객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김선희 매일유업 사장)

“이런 게 6차 산업화죠. 상하농원 같은 (농촌체험) 테마파크가 관광지로 크게 성공하시길 바랍니다.”(박근혜 대통령)

26일 오후 ‘2016 A FARM SHOW―창농·귀농 박람회’ 개막식이 끝난 뒤 진행된 행사장 투어에서 박 대통령이 제일 먼저 찾은 곳은 1층의 상하농원 부스였다. 박 대통령은 전북 고창군 상하면에 기업과 지방자치단체가 힘을 합쳐 조성한 농촌 체험 테마파크인 상하농원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행사에는 안종범 대통령정책조정수석비서관, 강석훈 경제수석, 현대원 미래전략수석, 김현숙 고용복지수석, 김성우 홍보수석 등 이례적으로 수석비서관이 5명이나 참석해 대통령을 수행했다.


○ “식품도 훌륭한 관광 콘텐츠”

“아코디언 같네”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aT센터에서 열린 ‘2016 A FARM SHOW―창농·귀농 박람회’ 개막식이 끝난 뒤 회오리감자 개발업체 정은숙 대표의 설명을 듣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아코디언 같네”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aT센터에서 열린 ‘2016 A FARM SHOW―창농·귀농 박람회’ 개막식이 끝난 뒤 회오리감자 개발업체 정은숙 대표의 설명을 듣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이번 박람회에는 혁신적 아이디어와 기술로 농업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업체가 다수 참가했다. 감자를 얇게 깎아 꼬치에 꿰어 튀긴 회오리 감자 제조업체 ‘회오리’도 주목을 받았다. 정은숙 회오리 대표가 기계를 돌려 얇게 썬 감자를 펼쳐보이자 박 대통령은 “아코디언 같다”면서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박 대통령은 “체코에서는 굴뚝처럼 길고 둥근 ‘굴뚝빵’을 파는데, 관광객들이 꼭 둘러보는 유명한 곳”이라며 “회오리 감자도 한국에 가면 한 번 사먹어야 하는 관광 콘텐츠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의 회오리 감자는 동아일보 경제섹션 6차 산업면에 소개됐으며 싱가포르 등지로 수출을 앞두고 있다. 행사장을 떠나면서 박 대통령은 “이렇게 좋은 아이디어를 내줘서 고맙다”라는 격려의 말을 남겼다.

토마토와 상추 등을 키우는 조립식 선반 생산업체인 ‘링크에스’를 찾은 박 대통령은 태블릿 PC에 설치된 애플리케이션으로 직접 상추에 물을 줬다. 앱의 ‘물주기’ 버튼을 누르고 숫자 ‘20’을 입력하자 화단에 설치된 고무호스에서 20초간 물이 뿜어져 나왔다.

송경의 링크에스 대표는 개발한 계기를 설명하며 “외출했을 때도 원격으로 물을 줄 수 있어야 도시농업을 활성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외국에 나갔을 때도 작물에 물을 줄 수 있느냐”고 묻자 송 대표는 “아직 외국에서는 구동되지 않지만 재배기가 자동으로 작물을 키울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답했다.

표고버섯 재배 설비를 만드는 ‘청운표고’도 눈길을 끌었다. 이 회사는 톱밥을 가공해 원통형의 표고버섯 배지를 만들었다. 박 대통령은 이 회사 조해석 대표에게 “(상품이) 시장에 나오는 단계냐”고 묻자 조 대표는 “개발에 6년이 걸렸는데, 비용이 많이 들어 양산까지는 못 갔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옆에 있던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농촌진흥청에서 양산을 도울 길이 없겠나. 6년을 보냈는데 (이제) 빛을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첨단농업은 창조경제의 돌파구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각계 인사들도 첨단농업 육성과 농업을 통한 청년 일자리 창출이라는 박람회의 취지에 적극 공감을 표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창조경제는 돈도 벌고 일자리 창출이 가장 중요하니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스마트 팜이 활로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축사에도 머리가 끄덕끄덕 됩니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또 이낙연 전남도지사는 “귀농귀촌인 유치는 농어촌 인구 감소와 고령화 극복을 위한 대안”이라며 “전남은 깨끗한 자연환경과 우수한 영농 여건 등 귀농귀촌의 최적지임을 적극 알리겠다”라고 말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도 “경북은 매년 1개 면(面) 규모의 인구가 귀농하는 귀농1번지”라며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교육과 체계적인 지원으로 경북에서 새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김태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새누리당 간사도 자리를 함께 했다. 또 이정백 상주시장, 박영일 남해군수, 조윤길 옹진군수, 정황근 농촌진흥청장, 신원섭 산림청장, 이상무 농어촌공사 사장, 이석형 산림조합중앙회장, 공노성 수협중앙회 대표, 김해성 이마트 대표·부회장, 조성형 매일유업 부사장, 김지영 aT센터 부사장, 노찬규 SK 상무 등도 참석했다.

최혜령 herstory@donga.com·김도형·황형준 기자
#회오리감자#박근혜#창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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