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전세자금대출 급증…2015년 말보다 2조 가까이 증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6일 16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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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1~3월) 전세자금대출이 2조 원에 육박할 정도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분기 말 전체 금융권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47조6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조9000억 원(4.2%) 늘었다. 2012년 말 25조5000억 원이었던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이후 매년 5조~8조 원 가량 불어나고 있다.

전세자금대출이 눈덩이처럼 증가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급등하고 있는 전세금이다. KB국민은행 주택가격 동향조사 통계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전국의 평균 전세금은 지난해 5월 말에 비해 16.7% 올랐다. 서울은 같은 기간 평균 전세금은 19.2% 높아졌다.

전세자금대출 증가세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여파 등으로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또 전세자금대출은 주택담보대출과 달리 올해 2월 시작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의 규제를 받지 않아 증가세가 더 가팔라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이른바 ‘깡통주택’에 대한 우려를 지우기 위한 대응책이 나와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전세자금대출을 줄여 매매 시장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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