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도발에 당황한 중국, 이번에도 ‘대화와 협상’ 강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7일 19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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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북한의 지난달 6일 4차 핵실험에 이어 7일 미사일 발사를 강행하자 이에 반대하는 입장을 발표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중국이 북한과 러시아에 6자회담 수석 대표를 보내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5일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직접 전화통화를 가지면서 북한을 압박했지만 아무런 성과도 없는 것으로 나타나자 더욱 당황한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중국은 핵실험 이후처럼 대화를 강조하고 나서 앞으로 안보리에서의 제재 방안 논의 등에서 중국이 얼마나 적극적 나올 지는 미지수다.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은 미사일 발사가 이뤄진 후 약 3시간여 만에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화 대변인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보편적 반대를 무시하고 탄도 미사일 기술을 이용해 발사를 강행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화 대변인은 “관련 당사국이 냉정과 절제를 통해 신중하게 행동하길 희망한다”면서 “대화와 협상을 통해서만 한반도 평화와 장기적인 안정을 실현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관영 신화통신도 ‘한반도 혼란상황은 백해무익’이라는 논평을 발표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비판했다.

통신은 “북한의 로켓 발사는 한반도 형세를 악순환에 빠지게 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한반도의 긴장국면을 더욱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통신은 “한국과 미국 일본 등이 추진하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수위를 더 높일 수 있다”고도 경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신화통신도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서는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이런 방식이 동북아 각 국의 공동이익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 언론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에 대해 신속하게 보도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관영 신화통신은 로켓 발사 직후인 8시 37분 발사 사실을 보도하면서 북한이 주장하는 ‘지구 관측 위성’이 아닌 ‘장거리 로켓’이라는 한국 언론의 표현을 그대로 사용하기도 했다.

관영 환추시보 인터넷판은 일본 교도통신이 북중 접경 단둥에서 촬영한 것으로 북한이 발사한 로켓이 날아가는 장면을 신속하게 소개하기도 했다.

북한의 로켓 발사가 중국과 가까운 곳에서 이뤄진 것임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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