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어가는 허리, ‘척추후만증’ 의심

  • 입력 2015년 2월 13일 16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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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정 씨(40세, 남)는 설 명절을 앞두고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다름 아닌 고향에 계신 어머니 때문. 작년 추석 명절 때 등을 굽히고 다니셨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병원에 가보자는 말에 정 씨의 어머니는 늙으면 원래 그렇다며 한사코 거부하셨다. 아직도 굽은 등을 하고 밭에 나가 일을 한다는 친지의 말에 정씨의 한숨은 더욱 늘어만 가고 있다.

위의 사례는 척추후만증의 대표적인 예다. 척추후만증이란 등에서 후만이 정상보다 커져 있는 경우, 즉 허리에서 전만이 사라진 형태다. 흔히 등이 많이 구부러져서 뒤로 튀어나온 것을 말하며, 주로 바르지 못한 자세와 퇴행의 변화, 척추 결핵, 강직성 척추염 등 질병 또는 외상 등이 원인이 된다. 보통 한가지 원인보다는 복합적인 이유로 발생한다.

정 씨의 어머니는 대표적인 노인성 척추후만증이다. 일명 ‘꼬부랑 할머니 병’으로 불리는 노인성 척추후만증은 나이가 들면서 퇴행성 변화로 발생한다. 여성 노인은 폐경 후 골다공증에 의한 척추 압박골절, 디스크의 두께가 얇아지는 퇴행성 디스크 변성으로 생기기도 한다. 등과 허리를 구부린 자세를 오랫동안 지속하는 것이 원인 중 하나다. 허리를 구부린 상태로 장시간 일을 해야 하는 농촌 지역 노인들에게서 주로 나타나며 고령 여성에게 자주 발생한다.

척추관절 나누리수원병원 장지수 병원장은 “노인성 척추후만증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변하는 현상이라고 생각할 수 도 있지만, 평소 생활습관도 상당부분 영향을 끼친다”라며, “모든 질환이 그렇듯 척추후만증 또한 방치할 경우 다른 질환이 복합적으로 발생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고 말했다.

척추후만증은 원인과 발발 시기에 따라 나눠진다. 노인성 척추후만증을 비롯해 자세성 척추후만증과 퇴행성 척추후만증이 있다. 자세성 후만증의 경우 나쁜 자세가 원인이 되어 청소년기에 발생한다. 퇴행성 척추후만증은 등을 구부린 자세로 오랫동안 가사일을 하는 중년 주부에게서 많이 볼 수 있다.

척추후만증은 스트레칭을 포함한 근력 운동이나 자세 교정을 통한 보존적인 치료로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환자가 고령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근육 강화운동과 같은 보존적 치료로는 좋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대개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주요 치료법으로는 척추 변형 교정술을 들 수 있다. 요추의 후반 변형을 전만곡으로 교정해 척추의 균형을 바로잡는 수술이다. 이 수술의 궁극적인 목적은 하부 요추의 후만곡을 최대한 교정하여 균형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척추관절 나누리수원병원 장지수 병원장은 “척추후만증은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해도 방심해서는 안된다”라며 “평소 꾸준한 운동과 함께 칼슘, 철분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섭취하는 식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 또한 과도한 음주와 흡연을 삼가 하고 인스턴트식품이나 짠 음식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본 자료는 해당기관에서 제공한 보도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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