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교체 출전, 그렇게 깊은 뜻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30일 11시 39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완지시티의 ‘키’ 기성용(25)이 2014~2015 시즌 처음으로 선발명단에서 제외됐다. 중원에서 공수를 조율하던 기성용 없이 경기를 풀어가는 시험을 해 본 스완지시티는 무기력한 패배로 순위가 리그 9위로 떨어졌다.

스완지시티는 30일(한국시간) 리버풀의 홈구장 안 필드에서 열린 EPL 1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리버풀에 1-4로 패했다. 기성용은 후반 21분 교체 출전했으나 이미 승부의 추가 기운 후 였다.

스완지시티와 리버풀은 승점(28)과 골득실(+3) 모두 동률이 됐으나 다득점에서 1골 앞선 리버풀이 8위로 올라서고, 스완지시티가 9위로 떨어졌다.

기성용의 교체 출전은 두가지로 해석된다. 먼저 휴식이다. 기성용은 이번 시즌 치른 18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와 거의 전 경기(1경기만 교체)를 풀타임 소화했다. 기성용은 지난 경기부터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이를 잘 아는 개리 몽크 감독이 배려 차원에서 기성용의 교체 출전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힘을 비축해 다음 경기인 퀸스파크 레인저스 전에서 승점 3을 얻는데 일조 하라는 의미도 담겼다.

또 하나는 ‘기성용 없는 한 달’에 대한 대비다. 기성용은 한국 축구국가대표로서 곧 개막할 아시안컵에 출전한다. 우승을 노리는 한국이 결승에 진출한다면 약 1개월간 기성용을 쓸 수 없다. 피할 수 없는 현실이기에 다른 조합을 테스트 해 본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기성용 없는 스완지시티의 경기력을 눈에 띄게 떨어졌다.

기성용 대신 존조 셀비와 레온 브리튼이 중원을 지켰는데 이날 스완지시티는 여러 차례 약점을 노출했다.
특히 셀비는 후반 14분에는 자책골까지 넣었다.

몽크 감독은 1-3으로 뒤진 후반 21분 기성용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두골 차를 극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다만 기성용은 후반 44분 라우틀리지에게 날카로운 침투패스를 찔러주는 등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평가도 좋았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기성용이 후반에 교체 출전해 얼마 뛰지 않았음에도 비교적 높은 평점 6점을 부여했다. 골을 기록한 길피 시구드르손, 페데리코 페르난데스, 레온 브리튼, 네이선 다이어, 고미스 앙헬 랑헬과 함께 팀 내 최고 평점이었다.

[기성용 교체 출전]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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