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좋아야 골프 잘친다? 우즈 신지애 박세리 라식수술 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9일 1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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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 선수. KLPGA 제공
김효주 선수. KLPGA 제공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를 평정한 김효주(19·롯데)는 요즘 검정색 뿔테 안경을 쓰고 다닌다. 22일 서울 강남의 한 안과에서 시력교정수술을 받기로 해 렌즈를 낄 수 없어서다. 김효주가 안경을 쓰기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였다. 김효주의 아버지 김창호 씨는 “태국 전지훈련을 가서 두세 달 동안 자외선을 많이 쬐다보니 면역력이 채 생기기 전에 시력이 나빠졌다. 건방져 보인다고 선배들이 선글라스도 못 끼게 하던 시절이었다”고 말했다. 운동하면서 안경과 렌즈를 번갈아 쓰느라 불편했던 김효주는 “각막이 얇아 라섹수술을 받는다. 시력을 되찾으면 한결 편해질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눈이 좋아야 골프가 잘 된다’는 의약품 광고가 화제가 됐듯 골퍼에게 시력은 경기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1999년 라식수술을 받고 이듬해인 2000년에 9승을 거뒀다. 당시 우즈는 “라식 수술을 받은 것은 내가 날린 샷 중 가장 멋진 샷이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김효주가 롤 모델로 삼고 있는 신지애는 라식수술 후 트레이드마크였던 안경과 작별했다. 신지애는 “수술한 뒤 눈의 피로감이 줄었다”고 말했다. 박세리와 노승열 등도 시력교정으로 성적 향상에 도움을 본 사례로 꼽힌다. 경희대 조사에 따르면 시력 교정 수술로 91%이상의 선수들이 경기력 향상 효과를 보고 있다고 한다.

반면 재미교포 나상욱은 라식수술 실패로 시력이 다시 나빠지면서 한동안 고생했다. 김안과병원 김성주 교수는 “수술 후 선글라스를 꼭 착용해야 한다. 교정하면 거리감이나 퍼팅 라인을 읽는 데 낯설 수 있다. 새 감각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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