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승 스님 “세월호法, 정쟁으로 변질돼선 안돼… 유가족도 국민에게 짐을 나눠 주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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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정기국회 시작]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호소문 발표

국내 최대 불교 종단인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60·사진)이 31일 세월호 특별법 제정과 관련해 여야의 국회 내 대화를 촉구하고 유족들에게도 국민들에게 짐을 나눠달라고 요청했다.

자승 스님은 이날 발표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호소문’에서 “진실 규명과 국가 혁신을 통해 안전하고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은 우리 모두의 과제로 그 첫걸음은 세월호 특별법 제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승 스님은 “여야는 두 번의 합의와 번복, 장외투쟁 등으로 국민들을 혼란과 갈등에 빠뜨리고 있다. 세월호 특별법이 정쟁으로 변질되어서는 안 된다”며 “여야는 장외가 아닌 국회에서 진지하고 끊임없는 대화와 협상을 해야 한다. 국민들이 외면하는 정쟁을 접고 여야 간 직접 대화에 나서 책임 있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대표회장을 맡고 있는 자승 스님은 종교지도자들과 함께 지난달 21일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을 찾아 유족들을 위로하기도 했다.

31일 호소문에는 민생법안의 조속한 처리와 유가족들에 대한 요청도 담겨 있다. 자승 스님은 “지금은 나라가 안팎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다. 세월호 특별법과 함께 민생법안 처리도 논의해야 한다”면서 “그런 국회여야 정상적이며 그러할 때 국민들이 외면하지 않고 힘을 모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스님은 이어 “유가족도 세월호 특별법 문제가 국회에서 해결될 수 있도록 여야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지혜로운 방안을 모색해 주기를 바란다”며 “마지막까지 유가족과 함께하겠다는 국민들의 거룩한 마음을 믿고 짐을 나누어 주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자승 스님은 또 “세월호 사고로 큰 고통과 희생이 있었지만 언제까지 온 국민이 비탄에만 빠져 있을 수는 없다”며 “이제는 국민 모두가 자기 자리와 일상으로 돌아가 건강한 국가를 만들기 위해 힘을 함께 모아야 한다. 그것이 세월호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자승 스님#조계종#세월호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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