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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으로 본 동계올림픽] 크로스컨트리 스키, 강인한 체력·노련한 스킹 기술 겨루는 ‘설원의 마라톤’

입력 2014-01-09 07:00업데이트 2014-01-2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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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력·활주기술·심폐지구력이 가장 중요한 요인
경험이 곧 경기력…강호들 20대 후반에 최고 기량
한국 선수들 세계 수준 도달 위해 종합체력 길러야

2014소치동계올림픽에는 총 98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크로스컨트리스키는 12개로 스피드스케이팅과 더불어 금메달 수가 가장 많다.

크로스컨트리스키는 유럽에서 인기가 높은 종목으로, 특히 눈이 많은 북유럽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스키를 타기에 알맞은 환경적 요소 덕분이다. 이 종목에서 유럽의 강호들은 20대 후반에 최고의 기량을 과시했으며, 30대 초반에도 최고기록을 세웠다. 이는 크로스컨트리스키 같은 지구력 종목에선 경기경험이 경기력을 크게 좌우함을 의미한다.

한국 크로스컨트리스키는 선수층이 얇고 겨울이 짧은 데다, 훈련여건 또한 열악해 아직 세계적 수준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지구력 종목인 만큼 투자 여하에 따라선 가능성이 큰 종목이기도 하다. 아마추어 동호인의 급증과 더불어 엘리트 선수들의 양적 증가도 기대해본다.

크로스컨트리스키에선 빠른 코스주행을 위해 코스지형에 따른 다양한 기술이 필요하다. 또 파워와 지구력이 함께 요구된다. 우수한 선수들은 외부 환경저항(온도·습도·설질·바람 등)과 지형변화(높낮이 및 구부러진 정도)에 맞춰 끊임없이 기술과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크로스컨트리스키는 기술 유형에 따라 클래식과 프리 스타일로 구분할 수 있다. 전통적인 크로스컨트리스키는 ‘설원의 마라톤’으로 알려져 있는데, 1924년 제1회 샤모니동계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돼 역사성과 전통성을 자랑한다.

크로스컨트리스키에선 인내력과 활주기술, 심폐지구력이 가장 중요한 경기력 요인으로 꼽힌다. 세부종목은 12개로 남녀 각 6개(개인스프린트·단체스프린트·개인출발·단체출발·추적·계주) 종목이 펼쳐지며, 남녀간 거리차이를 두고 경기를 진행한다. 이는 남녀간 원천적으로 존재하는 심폐지구력의 차이를 인정하기 때문이다. 미국 크로스컨트리스키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남자선수들이 여자선수들보다 20% 가량 심폐지구력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최근 크로스컨트리스키는 장거리(여자 5∼30km·남 10∼50km)와 단거리(여자 0.8∼1.4km·남자 1.0∼1.8km)로 구분하는데, 단거리인 스프린트경기는 2001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처음 도입됐다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대회부터 동계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크로스컨트리스키 장거리 경주에선 중간에 급식소(15km 1개소·30km 3개소·50km 6개소)를 설치해 에너지 보충을 위한 우유, 죽, 과일 등을 공급해주고 있어 마라톤을 연상시킨다.

한국 크로스컨트리스키는 1960년 스쿼밸리동계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뒤로 지속적으로 세계선수권과 동계올림픽에 출전해왔지만 아직 입상 경험은 없다. 그러나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바 있어 꾸준한 투자와 노력이 어우러진다면 더 큰 성장을 기대해볼 수 있다.

한국 선수들의 기량발전이 더딘 가장 큰 요인은 얇은 선수층에서 찾을 수 있다. 100여명에 불과한 선수들로는 선의의 경쟁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 다음이 스킹 능력의 기본인 체력이다. 체력을 기반으로 기술적 측면을 보강해야 한다. 여기에 왁싱 전문기술을 동원해 스킹의 효율성 증대를 위한 부수적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또한 크로스컨트리스키에선 폴링 기술이 중요하다. 전진하기 위해선 폴을 적절히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폴링 기술을 적절히 활용하면 경기의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 이를 위해 상지근력을 강화하고, 관절의 움직임 시간과 빈도 조절을 통해 속도와 거리를 증가시키는 능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해외 유명 선수들과 한국 선수들 사이의 가장 큰 차이는 기술보다는 기초체력과 전문체력을 들 수 있다. 기초적인 근력, 근파워, 근지구력, 심폐지구력, 유연성 등 전반적 체력을 키워야만 세계적 수준에 근접할 수 있다.


어린 시절부터 기초를 튼튼히 하고 체계적 훈련을 통해 크로스컨트리스키선수로서의 기량을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세계적 선수들은 스타트 시와 골인 시의 스피드 차이가 크지 않다. 근력과 지구력 등 종합체력을 동시에 갖췄기 때문이다. 기초체력과 전문체력의 강화를 통해 조금 늦게 가는 한이 있더라도 차근차근 준비해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역대 한국국가대표 크로스컨트리스키선수들의 체격조건과 체력수준을 살펴보면, 현재의 체력 수준으로는 세계적 선수들과 견주기에는 역부족임을 확인할 수 있다<표 참고>. 한국 크로스컨트리스키선수들의 경우 우선적으로 심폐지구력을 기반으로 한 종합적인 체력 수준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이렇게 형성된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한 스키 기술의 배합과 왁싱 능력의 배양 등이 체계적으로 이뤄지면 한국 크로스컨트리스키의 수준도 세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성봉주 박사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체육과학연구원
스포츠동아·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체육과학연구원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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