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北 우동측 ‘토사구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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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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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위부 제1부부장… 김정일 장의차 호위 실세지난달 25일 이후 모습 감춰

북한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사진)이 공식석상에서 사라졌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의차를 호위한 ‘파워 7인’ 중 한 명이었던 그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체제가 안착되자 경질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보위부는 한국의 국가정보원에 해당하는 권력기관으로 김정은의 잠재적 위협 대상을 솎아내는 역할을 해왔다.

우동측은 김정은 후계 작업이 본격화되던 2009년 국방위원에 진출하면서 측근임을 과시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달 25일 김정은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수행을 마지막으로 모습을 감췄다. 북한은 최근 “김원홍 노동당 정치국 위원이 보위부장으로 사업하고 있다”고 밝혀 인적쇄신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보위부장 자리는 1987년 이진수 전 부장 사망 이래 공석이었으며, 우동측이 사실상 전권을 행사해 왔다.

최근 주요 행사에서는 우동측 호명 순서에 김원홍의 이름이 불리고 있으며 우동측은 13일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방위원 직책도 잃었다. 정부 당국자는 “김정은 후계를 위한 ‘사냥개’ 역할을 했지만 업무 속성상 다른 간부들의 미움을 받아 ‘토사구팽’ 당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현재 대외 노출을 피하고 잠행할 수도 있어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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