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원더풀 라디오’로 스크린 컴백 이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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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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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 신경 안써요” 쿨한 남자의 쿨한 대답

이정진은 “영화 ‘원더풀 라디오’에선 항상 멋있게만 나와 촬영이 편했다”며 “함께한 이민정이 워낙 털털해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오세훈 동아닷컴 기자 ohhoony@donga.com
이정진은 “영화 ‘원더풀 라디오’에선 항상 멋있게만 나와 촬영이 편했다”며 “함께한 이민정이 워낙 털털해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오세훈 동아닷컴 기자 ohhoony@donga.com
배우 이정진(34)은 새빨갛게 충혈된 눈이었다.

이정진은 KBS 2TV ‘남자의 자격’(남격)에서 의외의 허술함을 지닌 ‘비덩’(비주얼 덩어리)으로 사랑받았지만 지난해 5월 하차했다. 그리고 7개월이 지나 새 영화 ‘원더풀 라디오’(감독 권칠인, 5일 개봉)로 돌아왔다.

‘원더풀 라디오’는 한때 인기 아이돌 신진아(이민정)와 까칠한 라디오 PD 이재혁(이정진)이 폐지 직전의 라디오 프로그램 ‘원더풀 라디오’를 지켜 나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은 로맨틱 코미디다.

하지만 진짜 이정진은 뻣뻣한 이재혁도 아니고, 믿음직스럽지 못한 ‘비덩’도 아니었다. 정신없이 20대를 보냈고, 지금도 열심히 일하는 평범한 30대 남자였다.

그는 “1년 치 기사가 2주일 만에 다 나왔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한동안 영화 홍보를 위해 바쁘게 오갔기 때문. SBS ‘강심장’에서 할리우드 배우 린지 로한과의 우연한 만남을, KBS 2TV ‘해피투게더’에서는 절친 원빈의 예능감을 폭로했다.

실제 이정진은 소문난 연예계 마당발. 인터뷰 내내 연예인뿐 아니라 정보기술(IT) 업계까지 아우르는 인맥을 소개했다. 가수 박진영과의 친분을 언급하며 “미쓰에이 신곡은 물론이고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드림하이2’ 신곡도 들었다”고 전했다. “곡이 정말 좋다”는 홍보와 함께.

“소개팅으로 알게 된 친구가 있는데, 알고 보니 아는 분 따님이었어요. 진짜 사귀었으면 큰일 날 뻔했어요.”

그의 활발함은 남다른 취미에서도 알 수 있다. 바로 지인들에게 재미있는 동영상 보내기. 상대역인 이민정은 이정진에게 처음 문자를 받고 작품 이야기인 줄 알고 확인했다가 유튜브로 연결돼 깜짝 놀랐다고.

그렇게 바빠서 언제 연애하겠느냐고 물으니 바로 반박했다. 그러곤 “아는 사람이 많으면 보는 눈이 많아 딴짓을 할 수가 없다”는 애로사항까지 덧붙였다.

“연애 스타일은 이재혁 PD와 닮았어요. 방목형? 항상 잘해주진 않아요. 나쁜 남자라고요? 그건 아니죠.”

지난달 한 영화 제작보고회에서 ‘남격’에서 동고동락했던 이경규가 최민식에게 새 영화 출연을 제의한 일이 있었다. 그는 “좋은 시나리오를 주신다면 무조건 찍는다”며 “‘남격’ 식구들과는 가끔 통화를 할 뿐, 최근에는 못 만났다”며 아쉬워했다.

1997년 패션모델로 데뷔한 이정진은 연예계 생활 15년 차. 그가 대중에게 받은 상처는 없었을까. “신경 안 쓴다”는 답이 금방 돌아왔다.

“말이라는 게 듣는 사람만 기억하잖아요. 또 귀로 들은 거와 전해 들은 것은 또 다르고…. 댓글도 잘 안 봐요. 제 기사도 종종 제목만 봐요.”

이어 그는 최근 소속사 대표에게서 전해 들은 ‘이정진은 그만 떠들고 군대나 가라’라는 악플을 예로 들었다. “전역한 지 꽤 지났는데 말이죠. 설마 저를 아직 군대 다녀오지 않은 나이로 보시는 건가 싶어요.(웃음)”

적당히 냉정과 열정 사이를 오가는 그는 현실감각이 뚜렷한, 진짜 남자였다.

“주변 분들에게 연락을 했어요. ‘원더풀 라디오’ 보면 후회하지 않을 거라고. 왜냐? 이민정이 나오니까요.”

마지막 영화 홍보까지, 그는 정말 ‘쿨’했다.

김윤지 동아닷컴 기자 jayla30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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