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성인용 인터넷 애니<찌질이>인기

  • 입력 2001년 5월 15일 13시 42분


성인용 애니메이션 <찌질이>가 지난 3일 유니텔의 웨피시네마(http://cinema1.weppy.com/)에 무료 개봉된 후 총 15만명의 네티즌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김종학프로덕션'(대표 김종학) '씨앤필름'(대표 장윤현)이 설립한 멀티미디어사 '아이오직'과 애니메이션 제작업체 'Sam-G'가 함께 만든 <찌질이>는 괴팍한 악동 '기역자'와 '발가락'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성적인 상상력을 자유롭게 표현한 3D 애니메이션.

기역자와 발가락 콤비를 한 단어로 말하면 '찌질이들'. 기역자는 게으르고 지저분해 3년에 한 번 정도만 목욕을 하며 같은 반 친구 발가락은 뚱뚱한 체격에 손 대신 발을 사용하는 게 특기인 캐릭터로 SBS의 <나잘난 박사>를 디자인했던 이성호씨의 작품이다.

1회의 제목은 '확 벗겨드릴까요'. 개업기념으로 하루 동안만 무료로 개방된 동네 목욕탕에 찾아간 기역자와 발가락이 조직폭력배와 만나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담고 있다.

전기톱으로 등을 밀어야 할 만큼 지저분한 두 주인공은 자신들의 '때'를 가지로 야구공과 방망이를 만들어 신나게 놀며 목욕탕을 엉망으로 만든다. 이들의 야구공이 조폭의 얼굴을 때리게 되면서 웃지 못할 해프닝들이 벌어진다. 사우나에 감금된 찌질이들, 비누를 이용한 전투 장면, 영화 <매트릭스>를 패러디한 연출 기법 등이 코믹하게 묘사된다. 찌질이들은 극중 혀짧은 목소리로 끊임없이 떠들어대는데 이는 실제 배우들의 애드립으로 녹음된 것이라 실감난다.

20분짜리 시리즈로 제작된 <찌질이>는 '리빙툰즈' 기법을 도입, 부자연스럽고 차가운 느낌이 나는 3D 애니메이션의 단점을 보완해 <토이스토리>나 <벅스라이프>에서처럼 실사 같은 인상을 준다.

한편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된 <찌질이>는 국내용보다 더 엽기적인 장면과 소재로 재구성돼 일본에 수출될 계획이다. '찌질이 웹 3D 게임' '찌질이 댄스 플래시 게임' 등의 부가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오현주<동아닷컴 기자>vividr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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