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 집중진단/시청률조사]주철환PD 인터뷰

  • 입력 1999년 8월 16일 19시 58분


“하나의 잣대만으로 PD까지 바뀌는 형편인데, 서로 맞지 않는 두 개의 잣대라니….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하는지 모르겠군요.”

MBC ‘음악캠프’‘테마게임’의 기획자인 주철환 책임프로듀서(CP). ‘퀴즈 아카데미’를 시작으로 ‘우정의 무대’‘일요일밤은 즐거워’ 등 히트 프로를 만들어온 ‘미다스의 손’도 엇갈리는 평가에는 혼란스러워 한다.

“방송3사가 아직 TNS자료를 공식 계약을 통해 받지 않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죠.일단은 8년여에 걸친 ‘관성’으로 MSK자료만 보고 있을 뿐이지만 곧 두 자료를 모두 보게 될 것입니다.”

주PD는 “‘광고료 시청률 연동제’가 본격화하면 광고주가 ‘프라임시간대라고 광고료를 많이 줬는데 시청률은 왜 이 모양이냐’하고 나올 것”이라면서 “게다가 시청률까지 두가지로 나오면 제작진의 혼란은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PD는 “어느 잣대에도 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다보면 결국 말초적 자극만이 시청률을 담보할 수 밖에 없지 않느냐”면서 “결국 프로그램의 다양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공부 잘하는 애들은 늘 우대받고 잘못해도 대개 용서받잖아요. 그러다보니 학생(PD)들이 소질과는 상관없이 성적(시청률)올리는 데 혈안이 돼 있고, 그러다보면 가끔 부정행위(표절)도 하게 되고….” 주PD는 고교교사출신이다.

〈이승헌기자〉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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