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마주보기]TV게임 도전 아버지들 「특명…」

  • 입력 1997년 10월 27일 06시 58분


▼ 「특명 아빠의 도전」 아빠는 슈퍼맨인가. 아내와 아이들이 원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한다. 이 땅의 남편과 아버지로 열심히 살아온 남자들은 식구들이 갖고 싶은 것을 마련해주기 위해 이번에는 TV게임에 도전한다. 동대문시장에서 옷가게를 하는 조명성씨에게 주어진 「숙제」는 실로폰으로 바흐의 미뉴에트 사장조를 1분내에 연주하는 것. 평생 음악과는 담을 쌓고 살아왔지만 여섯 딸들의 성화에 못이겨 도전장을 내밀었다. 인천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방승수씨는 원소기호 1백9개를 암기하는 시험에 도전한다. 중졸 학력으로 세탁소를 차린 지 12년이 됐다. 젖은 손이 마를새 없이 고생하는 아내에게 식기세척기를 선물하고 싶다는 그의 꿈이 과연 이뤄질까. 이 프로는 시청자의 응모를 받아 참가자를 정한다. 재산세 3만원 미만의 어려운 가정에 참가 우선권을 준다. 과제 연습시간은 불과 5일. 최종 시험무대는 스튜디오에서 가족들이 응원하는 가운데 펼쳐진다.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와 해프닝이 화면을 통해 소개된다. 물론 성공한다면 가족들이 원하는 상품을 받게 된다. 시청자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방영됐던 「특명…」은 적당한 긴장감과 재미로 시청률을 올릴 수 있다는 계산 속에 정규편성됐다. 가족들의 소원을 풀기 위해 『당신도, 아빠도 한번 나가보라』는 권유까지 받는 게 이 땅 아버지들의 현주소인 것 같아 씁쓸하지만…. 〈김갑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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