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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3월 19일 1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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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처럼 장충체육관에서 집회를 열어서라도 과학기술자의 권익을 신장시키겠다. 그래서 과학기술자가 우대를 받으면 이공계 대학에 우수두뇌가 몰릴 테고 그것이 나라를 살리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고려대 교수로 일하다가 지난달 27일 과총의 새 회장이 된 김시중 전 과기처 장관(사진·70)은 “IMF 사태 뒤 기업이 연구개발비부터 줄이고, 연구원을 가장 먼저 쫓아내고, 이공계 졸업생이 취직을 못해 난리인데도 과총은 가만히 지켜만 보고 있었다”며 강한 어조로 과거의 활동을 비판했다.
김 회장은 “그동안 몇 사람이 과총을 움직여왔으나, 15개의 위원회에 40∼50대의 젊은 과학기술자를 중심으로 200명의 위원을 선발해 이들의 아이디어를 모아 조직이 일을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선 대선을 앞두고 전국구 국회의원에 과학기술자가 직능대표로 진출하고, 청와대에 과학기술 수석비서관을 두도록 각 정당에 요구를 할 계획이다. 또한 과총은 270개 단체만을 정회원으로 두고 있으나 개인회원제도를 신설하고, 지방지부를 결성할 예정이다.
또한 동아사이언스와 서울에서 공동 주최하는 과학대중강연회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무가지로 배포하는 월간 ‘과학과 기술’을 과학기술계의 목소리를 담는 상업지로 개편할 예정이다.
과총이 관변 티를 벗지 못해온 가장 큰 이유는 예산의 60%를 과기부에 의존하기 때문. 김 회장은 2010년까지 재정자립도를 60%로 끌어올리는 계획을 만들고 있다.
또한 과총은 지금까지 과기부를 주로 상대했으나, 앞으로는 13개 과학기술관련 부처와 협력 비판 관계를 가져나갈 계획이다. 취임 20일 동안 그는 벌써 4개 부처 장관을 만났다.
신동호 동아사이언스기자 dong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