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칼럼]최영상/벤처위기 옵션지향 사고로 타개를

  • 입력 2000년 9월 24일 19시 08분


최근 벤처기업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으면서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논의가 많다.

벤처기업들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절실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이 절대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필자는 우리 벤처기업들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경영자들이 ‘옵션지향적’으로 사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원래 옵션이란 의무가 따르지 않는 권리를 뜻한다.

예를 들어 쌀 80kg을 1년 후에 20만원에 구입할 수 있는 옵션을 갖고 있다고 하자.

만약 1년 뒤 쌀값이 20만원을 초과하게 되면 20만원에 구입하여 차익을 얻고 20만원 미만인 경우에는 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최소한 손실은 보지 않는 것이다.

기업 경영에서 옵션지향적 사고란 다양한 선택대안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갖기 위해 노력하고 이를 가장 적절한 시점에 행사하는 태도를 말한다.

그럼 어떻게 하는 것이 옵션지향적으로 사고하는 것일까. 첫째, 불확실한 가운데서도 항상 기회를 탐색해야 한다. 둘째,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핵심역량을 보유해야 한다. 셋째, 기회를 활용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해야 한다. 넷째, 특정한 기술이나 상황에 구속되지 않도록 기업의 유연성을 유지해야 한다.

현재의 비즈니스에서 수익이 나지 않는다면 지금까지의 사업 내용을 차분히 재검토해서 위험은 무엇이고 기회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어떠한 시기에 회사가 보유한 기회들을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세우자.

현명한 기업인이라면 지금처럼 옥석 구분의 시기가 도래할 것이라는 것을 이미 예측하고 대비해 왔을 것이다.

혼란의 시기에 무조건 움츠릴 것이 아니라 그 혼란을 이용하여 회사가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경영자의 자세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최영상(PwC사장)youngsangchoi@kr.pwcglob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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