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비행기]자전거 타는 中장안성 성벽, 우리 문화재도 사람 온기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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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시안(西安)을 다녀왔다. 고대 중국의 14개 왕조가 1100년간 수도로 삼은 장안(長安)이 있던 곳으로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 진시황의 무덤과 병마용갱부터 중국의 절세미녀 양귀비의 목욕탕 화칭츠(華淸池) 등 다양한 문화재가 가득한 곳이기도 하다.

특히 시내에 위치한 장안성은 높이 12m, 성벽 위의 폭 12∼14m, 총길이 13.74km에 이르는 압도적인 위용과 각양각색의 조명장치가 뿜어내는 야경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유독 눈길을 끄는 것은 따로 있었다. 긴 성벽을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자전거 대여소가 성벽 위에 설치된 것. 남녀노소 누구나 자전거를 타며 성벽을 돌아다니는 광경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성벽 아래에는 아치형 통로를 뚫어 차량 통행이 자유롭게 이어졌다. 찬란한 역사유적을 활용하는 중국의 방식이다.

숭례문은 복원된 이후 굳게 닫혀 있다. 일부 기간을 제외하곤 밤에는 들어갈 수 없는 경복궁과 창덕궁 등 조선의 고궁들, 북악산 등 일부를 제외하곤 흔적조차 사라진 서울성곽까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우리의 아름다운 문화재를 보니 아쉬움이 커진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중국 시안#장안성#숭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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