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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4월 13일 10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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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생활을 거친 아이라 하더라도, 낯설고 길어진 학교 수업시간이 지루할 수 있다. 어쩌면 가만히 있지 못하고 몸을 비비 꼬며 집중하지 못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이다. 분당 함소아한의원 김경선 원장은 “학기 초 바뀐 환경에 의해 수업시간에 아이가 산만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안절부절 못한다거나 얼굴을 자주 찡그리고, 잘 때 코를 자주 고는 등의 증후를 보인다면 다른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주의해서 살펴봐야 할 산만한 아이 유형에 대해 살펴보자.
○ 코 주변에 손이 가고, 입으로 숨을 쉰다면 - 비염, 축농증 살펴야
평소 코를 자주 후비거나 코 주변에 손이 가고, 코가 막혀 입을 벌리고 숨을 쉬거나 잠잘 때 코를 자주 곤다면 비염, 축농증이 아닌지 검사해봐야 한다. 콧물, 코막힘, 재채기 등에 시달리다보면 온 정신이 코로 향하여, 수업에 집중하기 힘들다. 또한 입을 벌리고 잔다거나 코를 곤다면 숙면을 못해, 낮에 늘 피곤하고 신경이 예민해져 산만한 성격이 되기 쉽다. 입으로 숨 쉬는 버릇이 지속될 경우 얼굴형까지 바뀔 수도 있다.
질환이 있는 경우 비염, 축농증 등 치료가 선행되어야 한다. 체질에 따라 체열을 내려주는 수우각, 진액을 보충하는 생지황, 숙지황 등을 처방하여 열을 내려주거나 부족한 진액을 보충하는 치료를 한다. 더불어 코와 연결된 폐를 튼튼히 하는 치료를 병행하여 감기나 비염 등을 거뜬히 이겨낼 수 있는 근본 면역력을 길러준다.
○ 책이나 칠판을 볼 때 산만하다면 - 시력 검사 해봐야
아이가 눈을 과도하게 찡그리고 사물을 보거나 책을 읽다가 두통을 호소하거나 TV나 책을 너무 가까이에서 보면 시력 검사를 해봐야 한다. 눈이 나쁘면 칠판 글씨를 제대로 보기 힘들어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두통이 생겨 수업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 컴퓨터나 비디오게임 등을 오래하면 일시적으로 근시현상(가성근시)이 생길 수 있으므로 정확한 검진이 필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아이가 안경을 써야할 시기를 최대한 늦추고 시력이 더 이상 나빠지지 않도록 돕는다. 눈 주변 기혈 순환을 돕는 탕약과 함께 눈 주위의 경혈을 자극하여 기혈 순환을 돕는 침 치료와 마사지도 병행한다. 아이들의 시력은 특히 성장 급진기에 많이 악화될 수 있다. 6개월 단위로 시력검사와 눈 건강 검사를 받아, 시력 저하를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 시도 때도 없이 산만하다면 - ADHD 의심해야
잠시도 집중하지 못하고 산만하다면 ADHD를 의심해볼 수 있다. 조심성이 없어 실수를 많이 하고, 끊임없이 꼼지락거리며 불쑥 끼어들어 훼방을 놓는 등 욱하는 성격을 나타내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곤열(困熱)이라고 하여, 습열(노폐물)이나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기운이 막혀 열이 생긴다고 본다. 아이는 곤열로 인해 정신이 산만해지고 억제력이 약해져, 충동적이거나 과잉행동을 하는 것이다.
ADHD 치료는 기운을 소통시켜 머리를 맑고 고요하게 만들어줌으로써, 몸의 균형을 바로잡아 주는데 목적을 둔다. 맥문동, 천문동, 원지, 석창포 등을 처방하여 막힌 기운을 열어주고 스트레스를 풀어줘 아이의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도록 돕는다. 또한 두뇌가 맑아질 수 있도록 추나, 침 치료 및 약침 치료 등을 병행하여 기혈순환을 돕는다.
○ 학교 가는 날 유독 산만하다면 - 새학기증후군 체크해봐야
특별한 원인이 없는데, 학교 가는 날 유독 산만하다면 새학기증후군일 수 있다. 한창 활동이 왕성하고 기운이 넘치는 아이들에게 40분이란 수업시간동안 가만히 앉아있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 초등학교 1학년이 된 아이라면 산만한 것이 당연하다. 넘치는 에너지를 억누르고 있으려니 속열이 생겨 가슴이 답답해지거나, 산만해지고 예전에 없던 버릇이 생기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아이에게는 심장을 안정시켜 위로 뜨는 넘치는 기운을 잡아주고 체내 수분을 맑게 하거나 속열을 내려주는 한약을 처방한다. 아이의 두뇌발달을 위해선 튼튼한 몸, 즉 오장육부가 건강해야 한다. 충분한 영양 공급과 흡수를 도와 뇌에 에너지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푸른 채소를 많이 먹여 열기를 식혀주고 야외나들이와 체험학습, 가족끼리 즐길 운동 등을 통해 에너지를 발산시켜 준다.
tip> 아이 집중력 높이는 생활 관리법
- 비염, 축농증 등 아이가 앓고 있는 질환 치료를 우선한다.
- 6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시력검사와 눈 건강 검진을 받는다.
-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배드민턴, 공놀이, 등산 등 신체 운동을 한다.
- 인스턴트식품은 피하고, 열기를 내려주는 나물과 푸른 채소를 먹는다.
- 주 1회 반신욕이나 족욕으로 기운을 순환시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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