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연구회“고구려사관련 정부 발언은 中외교부 성명 같아"

  • 입력 2004년 1월 12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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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연구회(회장 서길수 서경대 교수)는 최근 정부 관계자들이 한중간 고구려사 논쟁에 대해 밝힌 견해를 반박하는 의견서를 12일 해당부처인 외교통상부와 문화관광부에 제출했다.

연구회측은 박흥신 외교통상부 문화외교국장이 9일 기자간담회에서 “중국측 여러 요인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고구려사 논쟁이 양국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밝혔다”고 말한 데 대해 “중국측에 공식대응을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구회측은 또 박 국장이 “중국 정부 차원에서 역사 왜곡 의도를 갖고 시작했던 것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정치 문제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동북공정을 추진 중인 중국사회과학원은 정부 공식기구다. 한국 외교부의 발표 내용은 마치 중국 외교부의 보도자료 같다”고 꼬집었다.

고구려연구회는 또 이창동 문화부 장관이 7일 기자 간담회에서 “고구려사 왜곡 문제를 고구려 유적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록과 연계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문화유산을 담당하는 부서에서 중국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상당히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고구려역사 지키기 범민족 시민연대 준비위원회’(공동위원장 박원철 흥사단 민족통일운동본부장)도 이날 성명을 내고 “중국 논리를 대변하는 외교부는 공식 사과하고, 정부는 총리실 산하에 ‘역사 정체성 바로 세우기 특별대책기구’를 만들어라”고 촉구했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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