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9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형세 판단 미스가 부른 참상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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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셰커 8단 ● 이치리키 료 9단
준결승 2-1국 12보(163∼170)

이치리키 료 9단이 형세 판단에 확신을 갖지 못하면서 쉽게 갈 수 있는 길을 놓쳤다. 중앙 흑 넉 점이 잡힌다면 바둑은 볼 것 없이 역전이다. 형세 판단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 바둑이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흑 63으로 끊었을 때 백 64는 정확한 응수다. 참고 1도처럼 백 1로 반대쪽에서 몰게 되면 흑 2로 기어나가 문제가 생긴다. 흑 8 때 백 9의 가일수가 필요해 흑 10으로 연결해 가면 흑의 승이다. 흑 65로 움직여 수습의 리듬을 구하고 있지만 어떻든 잔뜩 보태주고 있으니 속이 편할 리 없다.

백 70은 패를 방비한 수다. 참고 2도 1로 흑 한 점을 잡아두는 게 크지만 흑 2로 단수를 치게 되면 3의 곳에 먹여치는 패맛이 있다. 백 3으로 패를 피하면 흑 4로 따내 중앙에서 흑이 달아나게 된다. 참고 기다린 끝에 기회를 잡은 셰커 8단의 집념이 인상적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구기호
#바둑#제9회#응씨배#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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