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묵교수의 골프닥터]<10>공을 하루 3000개나 친다고요?

  • 입력 2004년 5월 6일 1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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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도 너무 많이 하면 해롭다.

특히 골프는 철저한 한 방향 운동이기 때문에 척추의 균형이 깨질 가능성이 높다. 척추측만증이 생기거나 골반과 척추가 이어지는 천장 관절의 이완 때문에 만성 요통으로 고생하는 경우도 있다.

요통으로 찾아온 국내 유명 프로골퍼의 방사선 사진을 보면 일반인 보다 허리가 틀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또 나이에 비해 척추노화가 빨리 진행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농구선수들은 발목과 무릎 관절, 배구선수들은 어깨와 손목 관절, 야구 선수들은 팔꿈치 손상이 많다. 모두 과도한 운동으로 관절과 힘줄, 인대 등이 견디지 못해 생긴 직업병이다.

보통 근력의 주말골퍼가 일주일에 2회 이상 라운드에다 매일 수백개의 공을 치는 것은 무리다. 특히 주니어 선수들의 혹독한 훈련은 보기가 안쓰러울 때가 많다. 하루 3000개 이상의 공을 친다니…. 몸을 망가뜨리겠다고 작정을 하지 않은 이상 이런 훈련은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아마추어의 경우 다음과 같은 훈련량이면 충분하다.

주 1∼2회 라운드와 주 1∼2회 근력운동 및 지구력 훈련, 주 1∼2회 연습장에서 100개 정도의 공을 생각하며 치기, 집에서는 매일 10∼20분 정도의 퍼팅연습, 매일 아침과 저녁 스트레칭 10분씩. 이 정도면 충분히 핸디캡을 관리할 수 있다.

중앙대 의대 재활의학과 주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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