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理知논술/2007학년도 수시 대비]언어 논술

  • 입력 2006년 6월 20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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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학년도 대학입시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자격 시험화하기 때문에 대학별고사에서 변별력을 구해야 하는 것이 대학의 주요 과제가 됐다. 이는 결국 2007학년도 수시 모집 대학별고사에서 다양한 시험의 장(場)이 펼쳐질 개연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시점에서 세분화된 문제를 출제함으로써 채점자의 주관성을 배제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최대한 도모하고, 부수적으로 교과 지식과의 연계를 통해 학교 교육의 정상화에 도움이 되는 통합 교과형 논술 유형이 각광받고 있다.

올해 대입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물론 고교 1, 2학년생들도 이번 기회를 통해 새롭게 시도될 통합 교과형 논술의 출제 유형을 숙지하고 그에 필요한 학습법 및 배경 지식을 스스로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기존의 출제 유형에 따른 문제도 포함해 올해 수시 모집을 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다.》

■ 제시문

※ 다음 글을 읽고 문제에 답하시오.

(가) 오늘날에는 거마(車馬)·의복·궁실(宮室)·음식이 남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을 큰 수치로 여겨, 자기는 아무것도 없으면서 겉치레만을 힘쓰기에 급급하여 오직 부족할까 두려워한다. 가난한 선비가 집에서는 채소만을 먹다가도 남을 대하게 되면 성찬(盛饌)을 먹는다거나 또는 가난한 집의 여자들이 평상시에는 때 묻은 옷을 입다가도 손님을 보게 되면 고운 치장을 하는 따위는 모두 겉치레만을 힘쓰는 습관이다. 현재는 문벌을 숭상하여 재상(宰相)의 아들은 반드시 재상이 되고, 교만스러운 부잣집에서 태어나면 죽을 때까지 교만한 부잣집이어서 더욱더 사치를 증가시키면서도 스스로 깨닫지 못하게 된다. 비록 토지가 없고 녹봉이 없는 집안들도 그들과 벗으로 사귀거나 혼인하면서, 죽어도 질박하고 검소한 것을 꺼리고 반드시 귀족들의 사치를 따르려고 한다. 만일 이렇게 하지 않으면 뭇사람들이 비웃는다. (중략)

국가가 의지하는 것은 백성이며 백성이 의지하는 것은 재물이다. 재물을 풍족하게 하려면 탐욕을 제거하는 것보다 좋은 것이 없고, 탐욕을 그치게 하려면 검소한 것을 숭상하는 것보다 좋은 것이 없으며, 검소한 것을 숭상하는 길은 또한 어진 사람을 중요시하고 문벌을 버려, 재물을 만들기가 몹시 고생스럽다는 것을 알게 해야 한다.

[이익, ‘성호사설’]

(나) 어떤 사람들은 가난한 나라든 비옥한 나라든 각각 똑같은 방법이 골고루 준수되기만 한다면, 나라 전체에 대해서도 똑같은 결과를 가지고 올 것으로 상상한다. 예를 들어 영국 사람들이 만일 인접 국가의 사람들처럼 검소하다면 그들은 현재보다도 훨씬 부유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은 오류라고 나는 생각한다. (중략)

1958년 영국의 경제학자 라프마스(Laffemas)는 ‘국가를 번영시키기 위한 재보(財寶)의 부(富)’에서, 프랑스의 비단을 사용하는 데 반대하는 사람들을 다음과 같은 이유로 비난하였다. 즉, 프랑스의 사치품을 사는 사람은 모두 가난한 사람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생업을 마련해 주지만 수전노는 이들을 궁핍 속에서 죽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1663년에 영국의 경제학자 페티(Petty)는 오락·호화롭고 성대한 장식·개선문 등등 그것을 만들기 위한 비용이 양조업자·제빵업자·재봉사·양화점 등의 수입이 된다는 이유로 그것들을 정당화하였다. 포트리(Fortery)는 사치를 단속하는 법규를 반대하고, 의복을 과시하거나 그 밖의 이와 비슷한 일이 더 많은 것이 바람직하다고 단언하였다. 바본(Barbon)은 1693년 다음과 같이 썼다. “방탕은 인간에게는 악덕 행위가 되지만, 상업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 탐욕은 인간에 대해서도, 상업에 대해서도 똑같이 해로운 악덕 행위이다.” 1695년 카리(Cary)는 “만일 각자가 보다 많은 지출을 한다면 모든 사람은 더 큰 소득을 얻고 풍부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주장하였다.

[J M 케인스, ‘고용·이자 및 화폐의 일반 이론’]

● 풀어보세요

문제: ‘소비’를 바라보는 (가)와 (나)의 인식의 차이를 서술하시오.(150자 내외)

문제: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 불황의 원인과 해법을 (가), (나) 중 어느 한 견해를 바탕으로 논술하시오. (아래의 관련된 자료를 반드시 활용할 것, 300자 내외)

<자료1> 제조업 생산 능력/가동률 지수(통계청)
구 분2004. 72005. 12005. 72006. 12006. 2
제조업 생산 능력 지수115.6117.1118.5122.1122.0
제조업 가동률 지수100.0102.7101.899.997.2

※ 제조업 생산 능력 지수: 제조업 부문에서 제품을 얼마나 생산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서, 설비 투자가 늘어나면 일정한 기간이 경과한 후 생산 능력이 늘어나는 관계가 있다.

※ 제조업 가동률 지수: 제조업 생산 설비의 가동 상태 추이를 나타내는 지수. 생산 실적과 생산 능력의 비율인 설비 이용도를 지수화한 것.

<자료2> 연도별 수입차 관련 통계(한국수입자동차협회)
2001년2002년2003년2004년
수입차 점유율0.72%1.30%1.91%2.65%
2000cc 이하24.2%15.9%18.7%15.5%
2000~3000cc48.4%53.7%42.9%40.8%
3000cc 이상27.4%30.4%38.4%43.7%

■ 제시문

※ 다음 글을 읽고 문제에 답하시오.

정보 영역에서 시장이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는 것은 곧 정보와 정보기술이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를 수 있는 사람을 위해서 생산되고 그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이것은 정보 기술이 전적으로 배타적이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분명히 거의 모든 사회 성원은 정보 산물 및 서비스에 대해 일정한 접근을 할 수 있으며 텔레비전, 라디오 그리고 신문들은 그에 대한 좋은 예이다. 사실 시장은 모든 소비자에게 개방되어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 제공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모든 사람―적어도 그에 대한 지불 능력이 있는 모든 사람―에게 가용한 것이다. 그러나 시장이 분배 기제라는 사실은 그것이 소득과 부에 의해 차별화된 사회에 대한 대응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서 계급 불평등―대체로 사회의 위계적 분화―이 ‘정보사회’의 중심적인 힘을 행사한다는 것이다.

(중략)

여기에서 제시되고 있는 것은, ‘정보 혁명’이 계급 사회 속에서 진행됨에 따라 기존의 불평등에 의해 영향을 받게 되고 나아가서 그것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이른바 ‘정보 격차’라는 것이 확대될 수 있으며 경제적으로 부유하거나 교육을 받은 특권층이, 온라인 데이터베이스나 발달된 컴퓨터 통신 시설과 같은 정교한 통신 자원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이득을 확대시킬 수가 있다. 반면에 계급 구조의 하층을 점하는 사람들은 기분 전환, 즐거움, 잡담거리를 제공받지만 정보적 가치가 거의 없는, 쉴러의 용어를 빌리자면 ‘쓰레기 정보’를 점점 더 많이 접하게 된다.

[F. 웹스터, ‘정보 사회 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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