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개발]<1>수도권 동북부 핵심 주거도시-남양주

  • 입력 2004년 3월 31일 19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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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곳곳이 마구잡이로 개발되면서 교통난과 학교부족 현상이 심각하다.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을 정도다. 이에 몇몇 지자체는 난개발을 막기 위해 20년 정도의 장기계획을 세워 지역개발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본보는 한국토지공사와 공동으로 지역종합개발사업을 벌이고 있는 수도권 지자체의 현주소와 미래상을 8회에 걸쳐 시리즈로 소개한다.》

경기 남양주시 오남읍. 국가지원지방도 98호선을 따라 200가구 미만의 소규모 아파트 단지가 줄지어 서 있다.

1993년 준농림지 개발이 가능하도록 국토이용관리법이 개정된 뒤 논밭에 이른바 ‘나홀로’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이곳에는 현재 1만1000여가구가 살고 있다.

그러나 도로는 왕복 2차로의 국지도 98호선이 유일하다. 도로 정비가 거의 이뤄지지 않은 상시 교통체증 지역. 학교는 초등학교 2곳, 중학교 1곳이 전부다. 생활편의시설도 전혀 없어 주민들은 쇼핑을 하려면 진접읍까지 가야 한다.

▽지역간 격차 심화=남양주시 곳곳에선 지금도 택지개발을 위한 굉음이 시끄럽다.

2002년 완료된 마석지구와 올해 완공되는 호평·평내지구, 2007년 완공 목표인 진접·가운지구 등이 대표적 주거지역. 이들 지역에 들어올 인구만 11만명이 넘는다.

경기도 인구는 1996년 이후 매년 평균 4%씩 증가한 반면 남양주시는 같은 기간 두 배인 7.9%가 늘었다.

이 때문에 도농사거리와 퇴계원삼거리 등 주요 교차로 대부분이 포화 상태. 게다가 주거지역간 연계도로도 거의 없는 실정이다.

중심도시가 없고 도시간 연결망이 부족해 주민의 생활권은 서울과 경기 구리시 등으로 나눠져 있다.

반면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이 42.5%를 차지해 지역간 불균형은 어느 곳보다 심하다. 문화 복지시설과 주민 휴식공간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점도 남양주시가 수도권 동북부 핵심 주거지역으로 성장하는 데 걸림돌이다.

▽산업-문화-행정 3각축 개발 계획=남양주시와 한국토지공사는 주거지역이 따로따로 형성돼 연계성이 부족하다는 단점을 장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3개 권역으로 나눠 각 권역이 자생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것이 남양주시 지역개발사업의 핵심이다.

남양주시청이 있는 금곡동과 지금동, 와부읍 등 세 곳을 묶어 행정업무단지를 형성하고 별내동과 진접읍을 중심으로 산업·물류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 대부분 자연보전권역인 동부권의 경우 조안면∼화도읍∼수동면을 잇는 문화·관광벨트를 만든다는 것.

우선 행정·업무단지 조성을 위해 2009년까지 지금동 일대 60여만평에 상업업무타운을 세울 예정이다. 또 지금동과 금곡동, 와부읍 사이에 테마공원을 조성해 3개 지역을 연계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산업·물류단지의 경우 진건읍에 유통단지를 만들고 별내동 154만평을 친환경 전원도시로 개발해 배후도시로 활용한다는 것.

문화·관광단지 사업의 하나로 강변유원지 인근에 청소년수련원이 들어서며 천마산과 예봉산, 북한강변 등을 중심으로 자연생태 관광코스가 개발된다. 특히 다산문화원과 영화촬영소, 샛터유원지를 잇는 국도 45호선에 대형 차량을 통제해 청정도로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토지공사 남양주사업소 이대영 과장은 “최종 계획안은 연말경 확정된다”며 “앞으로 이 계획에 따라 도시개발 및 정비가 추진되며 개발이익은 도로 확장 등에 활용된다”고 말했다.

▼지역종합개발사업▼

정부 주도의 도시개발이 기반시설 부족과 지역간 불균형이란 부작용을 초래했다는 판단 아래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도입한 사업 방식. 토지공사와 지자체가 전 지역을 대상으로 장기 종합개발계획을 세우고 그 틀 안에서 개발과 정비를 동시에 추진하게 된다. 개발이익은 지역 내 기반시설 건립에 재투자된다.현재 수도권 8개 시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20개 지자체가 토지공사와 지역종합개발사업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남양주=이재명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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