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 쟁점]한강시민공원 주차요금소 위치 논란

  • 입력 2004년 8월 30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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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마포구 난지지구 한강시민공원 진입도로. 시민공원에 들어가는 길목에 주차 요금소가 설치돼 있다. 때문에 잠깐 공원에 들어갔다 나오려는 차량들도 모두 주차요금을 내야 해 주차요금을 둘러싸고 실랑이가 자주 벌어지고 있다. 권주훈기자 kjh@donga.com
25일 서울 마포구 난지지구 한강시민공원 진입도로. 시민공원에 들어가는 길목에 주차 요금소가 설치돼 있다. 때문에 잠깐 공원에 들어갔다 나오려는 차량들도 모두 주차요금을 내야 해 주차요금을 둘러싸고 실랑이가 자주 벌어지고 있다. 권주훈기자 kjh@donga.com
“이게 ‘통행요금’이지 어디 ‘주차요금’인가요.”

사진작가 권모씨(45·서울 서초구 양재동)는 28일 서울 강변북로에서 차를 몰고 망원지구 한강시민공원에 들어가려다 진입로에 있는 주차요금소 관리원과 실랑이가 붙었다. 권씨는 사진 한 컷만 찍고 나오려고 했지만 관리원은 “일단 들어서면 주차비(시간 관계없이 1일 3000원)를 무조건 내야 한다”며 차량 진입을 막았기 때문.

서울의 한강시민공원은 대부분 주차요금 받는 곳이 주차장 입구가 아닌 공원 진입로에 설치돼 있다. 때문에 주차장에 들어가지 않고 잠시 지나쳐 가는 차량도 주차요금을 낸 뒤 다시 환불을 받아야 하는 등 불편이 발생하고 있다. 또 시민들이 환불규정 자체를 잘 몰라 환불을 받지 않고 가는 경우가 대다수다.

▽현황=현재 12개 한강시민공원 중 10개 지구의 주차요금소가 진입로에 설치돼 있다. 지난해부터 하나 둘 주차요금소를 진입로로 옮기기 시작해 현재는 강서와 여의도지구를 제외하고는 모두 옮긴 상태다.

진입로에서 주차요금을 낸 경우 10분 내에 나가면 환불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날 기자가 이촌 뚝섬 망원 난지 잠실 등의 한강시민공원을 둘러본 결과 환불이 가능하다고 알려주는 곳은 이촌지구 한 곳에 불과했다. 뚝섬지구의 경우 직원은 “환불은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했다. 그 직원도 환불제도를 정말 모르고 있는 것 같았다.

특히 이날 ‘거북선 유람선’을 타기 위해 많은 시민이 찾아온 이촌지구에서는 “잠시 거북선만 보고 나갈 것”이라며 주차요금을 안 내려는 시민과 주차관리원 사이에 실랑이가 잦았다.

▽불법주차 막기 위한 고육지책?=한강시민공원사업소는 “시민공원 진입로 불법 주차를 막기 위해서는 주차요금소를 진입로에 설치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진입로에 불법 주차하는 차량은 갈수록 늘어나지만 단속 인력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

또 진입로에 주차요금소를 설치할 경우 주차장마다 설치하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인력과 비용이 절감된다고 사업소측은 설명한다. 현재 한강시민공원 내 주차장은 총 58곳이지만 주차요금소는 46곳에 불과하다.

한강시민공원 주차요금소 설치 현황
한강시민공원진입로에 설치
광나루4
잠 실5
뚝 섬4
잠 원1
반 포2
이 촌2
여의도0
선유도1
양 화1
망 원2
난 지3
강 서0

▽이렇게 하면 어떨까=서울시 주차계획과 이홍범 관리팀장은 “주차요금소는 순리대로 주차장 입구에 설치하되, 진입로에 중앙분리대를 설치해 길가 주차를 할 수 없도록 만들거나, 갓길에 자동차 진입 금지봉을 설치하는 방안이 있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

경기대 첨단산업공학부 도시·교통공학과 오승훈 교수는 “굳이 진입로에 주차요금소를 둬야 한다면 주차요금을 일률적으로 정하지 말고 시간별로 징수해 마찰을 줄여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한기자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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