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발언대]자연체험통해 생명의 소중함 가르치자

  • 입력 2001년 3월 18일 18시 21분


사이버 공간의 엽기 잔혹 음란 등 유해사이트가 청소년들을 병들게 한지 오래다. 어른들의 장사속에서 비롯된 동물뽑기 같은 가학성 문화들도 청소년을 생명경시 및 반생명 풍조에 빠뜨리고 있다. 이렇듯 청소년들이 생명에 대한 경외감을 외면한 채 가상현실에 몰입하는 원인의 하나는 자연성의 상실이다. 평소 가정과 학교 교육에서 자연과 생명의 신비와 섭리를 배우며 느낄 수 있는 놀이나 학습같은 자연체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바람직한 정서함양의 원천이자 무한하면서 변화무쌍한 놀이 학습 공간인 자연을 가꾸어 제공해 주지 못한 데서 오는 반작용의 하나가 오늘날 청소년문제다.

생명에 관한 호기심, 자연의 신비에 대한 궁금증이 가장 왕성한 때가 초중고 시절이다. 이 시기의 어린이들은 살아있는 생물을 살펴보고 잡아보고 길러보고 싶어하는 욕구가 일생중 가장 강한 때다. 이런 활동을 통해 생명에 대한 경외감을 배운다. 자연의 신비는 교과서를 달달 외우거나 비디오를 봐서는 바르게 배울 수 없다. 건강한 자연과의 만남이 중요하다. 요즘 어린이들은 밤하늘의 영롱한 별을 봐도 신비감을 느끼지 못하며 혹한을 견딘 나무가 새움을 틔우는 것을 보고도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자연문맹 상태에 있다. 이들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어미닭이 병아리를 돌보는 것을 보거나 매미소리를 듣거나 하는 소박한 자연체험을 쌓는 일이다.

임채수(청소년 자연과 하나되기 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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