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1년 3월 12일 18시 36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미국인들은 마이크로소프트(MS)사를 꼽았다고 뉴욕타임스지가 11일 보도했다. 무엇보다 빌 게이츠 MS회장의 탁월한 경영 능력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다.
뉴욕의 마케팅 광고회사인 브루이러드 커뮤니케이션(BC)이 1000명에게 국가 경영을 맡길 만한 기업을 꼽게 한 결과 28%가 빌 게이츠 회장이 이끄는 MS를 들었다. 뉴욕타임스는 MS가 컴퓨터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악용했다는 이유로 피소돼 정부와 다툼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이 결과가 나온 것은 뜻밖이라고 분석했다.
MS에 이어 2위에 오른 기업은 응답자의 7%가 꼽은 컴퓨터업계의 거인 IBM. 제너럴 모터스(GM)와 제너럴 일렉트릭(GE)은 각각 5%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조사를 실시한 BC사의 조지 맥그레이스 전무는 “일반인의 마음 속에 차지하고 있는 MS사의 높은 지명도와 막강한 영향력이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MS사 자체에 대한 평가에서는 ‘탐욕적이며 믿을 수 없는 회사’라고 답한 사람이 많았다. 맥그레이스 전무는 “마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보는 것처럼 이중적이다”고 말했다. 도덕성과 신뢰도에 문제가 있다 해도 뛰어난 자질과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 상관없다는 태도다.
이 결과에 대해 빌 게이츠 회장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에 대한 내용은 신문에 실리지 않았다. 다만 마크 머레이 MS홍보실장은 “국민이 정부를 실제로 운영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에 대해 과소평가하고 있는 것 같다”고 촌평했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