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중국의 힘]석유·천연가스 대서부개발 착수

중국 관영 CCTV는 지난 춘절(春節·설) 연휴 때 허시쩌우랑(河西走廊)을 특집으로 소개했다. 허시쩌우랑은 산시(陝西)성에서 고비사막에 이르는 협곡지역. 북으로는 마쭝(馬E)산과 톈산(天山)산맥, 남으로는 치롄(祁連)산맥이 달리는 과거의 실크로드다. 일본 NHK방송이 제작 방영한 대하 다큐멘터리 ‘실크로드’가 대호평을 받으면서 일약 세계적인 명승지로 떠오른 곳이다. CCTV는 8일부터 새 TV연속극 ‘후(後)서유기(西游記)’를 내보내고 있다. 매일 황금시간대에 방영되는 이 연속극은 천축으로 불경을 구하러 가는 손오공 일행이 실크로드에 접어드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CCTV는 23일까지 16편을 모두 방영한다.

CCTV가 허시쩌우랑과 서유기 등 실크로드 관련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것은 올해 시작되는 서부지역 개발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베이징(北京)에서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열어 올해부터 서부지역을 본격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최근에는 국무원에 ‘서부지역개발지도소조(小組)’도 결성했다. 소조 조장은 주룽지(朱鎔基)총리. 원자바오(溫家寶)부총리와 쩡페이옌(曾培炎)국가발전계획위원회 주임, 성화런(盛華仁)국가경제무역위원회 주임과 재정부 철도부 교통부 수리부 부장 등 국무원 산하 17개부처 장관이 소조원이다.

주총리가 조장을 맡은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 이는 중국 정부가 이 계획에 얼마나 큰 관심을 갖고 있는지를 반영한다.

서부지역이란 산시 간쑤(甘肅) 닝샤(寧夏) 신장(新疆) 칭하이(靑海) 스촨(四川) 티베트 윈난(雲南) 구이저우(貴州) 등 중국 서부내륙지역의 9개 성과 충칭(重慶)직할시를 말한다. 이 곳은 중국 전체 면적의 56%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 그러나 인구는 2억8500만명으로 23%에 불과하다. 산과 사막이 대부분으로 지하에 막대한 석유와 천연가스 등이 매장돼 있으나 경제는 아주 낙후해 있다.

중국은 이 지역을 개발함으로써 동부지역과의 경제적 격차를 해소하고, 나아가 21세기 중국의 성장을 위한 새로운 견인차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중국은 개혁개방 이래 동부 연해지역 개발에 치중해왔다. 중국은 1979년 홍콩과 대만에 인접한 선전(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