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과기정책' 인수위에 제안한 정우성 학생회장

  • 입력 2003년 1월 19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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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 분야의 경우 학생들의 정책 참여가 절실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정우성 한국과학기술원 대학원총학생회 회장. -대전=지명훈기자
과학기술 분야의 경우 학생들의 정책 참여가 절실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정우성 한국과학기술원 대학원총학생회 회장. -대전=지명훈기자
“과학기술 분야에서 대학원생은 미래가 아닌 현재의 주역입니다. 하지만 정책 결정자들은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학생들의 의견을 아예 들으려 하지 않습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정우성(鄭宇成·25·물리학과 박사과정·사진) 대학원 총학생회장은 17일 대통령 직속 기구인 국가과학기술위원회에 학생 참여 등을 골자로 한 ‘KAIST 학생들이 바라는 과학기술정책 제안서’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제출했다.

이를 위해 15일 KAIST 대학원 및 학부 학생들이 참여하는 과학정책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정 회장이 학생들의 정책 참여를 주장한 것은 이공계의 경우 대학원생만 해도 산학연 협동에서 학계의 주축인데도 정책결정 과정에서 배제되고 있기 때문.

대통령이나 과학기술부장관 등이 대덕연구단지를 가끔 방문하지만 연구원들은 만나면서도 정작 학생들과는 대화하지 않는다는 것.

정 회장은 이공계 기피 현상도 학생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면 해결 방향을 보다 손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공계 기피 현상이 가장 심각한 곳은 대학보다는 대학원입니다. 명문대 이공계 대학원이 수 년째 미달되고 KAIST 대학원도 지원자가 감소하고 있어요. 병역특례제도의 확대 등이 당장 유인책이 될 수 있는데도 정부는 과학기술자 처우 개선 등 원론적인 대책에만 머물고 있습니다.”

그는 “최근 과학기술 분야의 정책 건의가 임금인상이나 정년연장 등이 중심이어서 집단 이기주의로 비쳐질까 우려된다”며 “학생들은 이해관계로부터 자유로운 의견을 쏟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또 △주제 중심의 연구실 운영을 통한 학제간 교류 활성화 △분야별 과학기술도서관 마련 △과학기술계 연구원의 재교육 프로그램 마련 △연구원의 잡무 지원을 위한 행정요원 확충 △연구성과 중심의 평가 시스템 도입 등을 제안했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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