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결제, 유통 획기적 변화 가져와… 정부 역할은 혁신의 공간 제공하는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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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금융이 강한 경제 만든다]中 위챗페이 글로벌 운영총괄 인터뷰

“중국 정부의 관리 감독은 혁신을 장려하는 것입니다.”

27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동아일보 인터뷰에 응한 중국의 대표적 핀테크 모바일 결제 기업 위챗페이의 판웨이(範帷) 글로벌사업 운영총괄(35·사진)은 ‘한국에서는 핀테크 산업에 대한 규제가 산업 발전을 막고 있다’는 질문에 “정부 역할은 (산업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통제하고 새로운 것(산업)의 출현을 억제하지 않으며 (이를) 긍정적인 의도로 평가하고 합리적인 발전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e커머스(전자상거래), 온·오프라인 연계(O2O) 산업, 공유산업 모두 이런 과정을 거쳤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정책 결정자들은 산업 혁신자들에게 발전 과정의 잘못을 바로잡을 일정한 시간을 준다. 이는 쌍방향 과정”이라며 “우리(위챗페이) 역시 감독관리 부서와 소통한다. 하지만 좋은 효과를 일으키는 상호작용이다. 대항이 아니다. 규제라고 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판 총괄은 “모바일 결제의 혁신성은 고객의 상품 구매 경로, 데이터에 기초한 상품 유통, 매장 설계 등에서 전복(顚覆)적인 변화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중국의 ‘우메이(物美)’ 마트에서 생수를 사고 싶으면 위챗 미니프로그램으로 생수병의 바코드를 직접 스캔해 결제하고 바로 매장을 떠나면 된다. 계산대에서 줄을 설 필요가 없다. 이에 따라 중국 소매 기업의 전체 매장 설계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지난해 위챗페이 이용자와 상점 점유율이 이미 (더 올라갈 수 없는) 천장에 닿은 줄 알았다. 하지만 올해 이용자 수치가 다시 빠르게 늘어났다. 중국의 수많은 개인 자영업자, 구멍가게들이 현금이 필요 없고, 모바일 결제가 그들의 생활을 매우 편리하게 해준다는 걸 깨달았다. 지난해부터 오프라인 주류 산업들도 모바일 결제의 효율과 가치를 인식했다.”

판 총괄은 중국의 맥도널드를 예로 들었다. “위챗 미니프로그램을 사용하면 맥도널드 근처에서 주문 결제한 뒤 매장에서는 (주문한 메뉴를) 가져가기만 하면 된다. 이제는 매장에서 줄을 서 주문하는 사람이 매우 적어졌다.

―미래의 위챗페이는 어떤 모습일까.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을 수 있지만 위챗은 계속 존재할 것이다. 기기가 손목시계나 안경이 될 수도 있고 심지어 얼굴이 될 수도 있다. 무인상점에서 스마트폰 없이 얼굴 인식 등을 통해 상점이 직접 (구매) 비용을 (위챗 지갑에서) 공제할 수 있다. 차량번호를 위챗과 연결하면 주차장을 떠날 때 자동으로 비용이 계산된다.”

판 총괄은 “모바일 결제의 가치는 이미 전통적인 결제를 넘어섰다. 자금의 유동이고 정보의 유동을 가져온다”며 “위챗페이 덕분에 돈의 왕래가 한마디 말처럼 간단해졌다”고 말했다.

위챗페이는 중국 한국 일본 등 49개 국가에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현재는 해당 국가를 여행하는 중국인이 현지에서 위챗페이를 사용하는 것에 한정된다.

―위챗페이는 어떤 목표를 갖고 있나.

“세계 각지의 수많은 상점으로 확대돼 중국 여행객이 가는 모든 지역에서 위챗페이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더 큰 목표는 세계 많은 곳에서 중국 모바일 인터넷(의 사용)을 실현하는 것이다. (많은 국가에) 우리 방식과 상품을 수출하기를 희망한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중국#핀테크#위쳇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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