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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직접 써봤어요]전자책 전문서점이 만든 단말기 ‘리디북스 페이퍼’

입력 2015-10-12 03:00업데이트 2015-10-1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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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끄고 읽어도 또렷… 속도도 합격점
전자책 파일을 실행한 스마트폰(왼쪽)과 리디북스 페이퍼(오른쪽)의 화면 비교 모습. 전자잉크를 사용하는 전자책은 액정표시장치(LCD) 화면과 달리 스스로 빛을 내지 않아 장시간 독서에도 눈의 피로감이 덜한 것이 특징이다. 홍진환 기자
평소 ‘책은 종이로 읽어야 제맛’이란 생각을 해왔습니다. 일본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등 해외에서 전자책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해도 흘려듣고 종이책을 고집했습니다. 그런 기자가 ‘리디북스’가 직접 만들어 판매를 시작한 전자책 단말기 ‘리디북스 페이퍼’를 써봤습니다. 리디북스는 36만6000여 권의 전자책 콘텐츠를 유통하는 전자책 전문서점입니다.

기자는 전자책 실패 경험이 있습니다. 국내 한 대형서점이 만든 전자책을 샀었는데 채 4권을 보지 못하고 책상에 놓아두었습니다. 당시에는 반응 속도가 너무 느려 책에 집중하기 힘들었고, 무엇보다 ‘프런트라이트’ 기능이 없어 불편했습니다.

전자책은 아주 미세한 입자의 이동을 통해 화면에 글씨를 표시하는 전자잉크 기술을 사용합니다. 액정표시장치(LCD) 화면에 비해 장시간 독서에도 피로감이 적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프런트라이트 같은 별도의 ‘빛’ 제공 기능이 없으면 불 꺼진 방에 누워 전자책을 보는 것이 아예 불가능하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6일 동안 출퇴근길 지하철, 잠들기 전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경제경영 서적 ‘권도균의 스타트업 경영수업’, 소설 ‘한국이 싫어서’, 만화책 ‘목소리의 형태’ 등을 봤습니다. 페이퍼는 빠르고 편했고, 기존 전자책 단말기의 단점을 꽤 보완한 제품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가장 좋았던 점은 화면 좌우에 위치한 화면 넘김 버튼이었습니다. 대부분 전자책은 화면 좌우를 터치하는 방식으로 페이지를 넘깁니다. 처음에는 이 방식이 편리해 보일지 모르지만 종이책이 갖고 있는 ‘책장 넘기는 재미’를 빼앗아가는 게 사실입니다.

반면 페이퍼는 화면 터치 외에도 ‘딸깍’ 소리가 가볍게 나는 버튼을 눌러 페이지를 넘길 수 있어 손맛을 어느 정도 갖췄습니다. 예전 폴더폰 시절 모토로라 스타택이 폴더를 접거나 펼칠 때 내는 특유의 ‘딸깍’ 소리를 연상하게 합니다. 다만 버튼식이다 보니 가방이나 외투 주머니에 넣고 다닐 때 먼지가 끼는 것은 감안해야 했습니다.

빠른 반응속도와 프런트라이트 기능을 갖춘 것도 만족스러웠습니다. 버튼을 누르면 대기 시간이 거의 없이 곧장 다음 페이지를 화면에 보여줬습니다. 프런트라이트 기능으로 주변 환경에 상관없이 책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화면을 손가락으로 밀어 올리거나 내리는 방식으로 화면 빛을 조절할 수 있어 수시로 빛의 세기를 조절하며 읽었습니다.

글로 된 책은 무리가 없었지만 처음 만화책을 전자책으로 읽을 때는 6인치 화면이 작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전자책 이용 강국’이라는 일본에서 전체 전자책 소비의 80%가 만화 콘텐츠로 이뤄진다고 하니, 화면 크기는 적응하기 나름일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리디북스 페이퍼 가격은 14만9000원, 이보다 해상도가 조금 떨어지는 리디북스 라이트 가격은 8만9000원입니다. 전자책 ‘헤비 유저’에게는 고화질의 페이퍼가, 전자책에 막 입문하는 독자들에게는 라이트가 좋은 선택일 것 같습니다. 두 제품은 해상도 외에 무게나 크기, 배터리 등 다른 사양은 모두 같습니다.

5일 판매를 시작한 리디북스는 1차 판매를 완료했고, 10월 중 2차 판매를 재개할 예정입니다. 판매 당일 페이퍼 구매 페이지에서 결제 오류를 겪었던 리디북스 측은 “2차 판매에는 작은 문제도 발생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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