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리스타트 다시 일터로]신한은행도 시간선택제 500명 채용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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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까지 경력단절 여성 중심

신한은행이 IBK기업은행에 이어 금융권에서 두 번째로 정규직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선보였다. 국책은행이 아닌 시중은행 중에서는 첫 사례로 금융권에 시간제 일자리 바람을 불러올지 주목된다.

신한은행은 박근혜 정부의 시간선택제 일자리 정책에 동참하고자 2016년까지 시간선택제 근로자 500명을 채용한다고 17일 밝혔다. 2014년 상반기(1∼6월)에 200명, 2015년 200명, 2016년 100명 등 3년간 50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의 시간선택제 근로자는 정년이 보장되며 하루 4시간씩만 일하므로 여성들이 일과 가정생활을 함께 하기 수월하다. 이들은 특정 시간대에 한꺼번에 고객이 몰리거나 유동 인구가 많은 영업점에 배치돼 입·출금 업무 등을 하게 된다. 신한은행은 이들에게 중식비와 교통비를 지급하고 전일제 직원과 동등한 수준의 복리후생 혜택을 적용하기로 했다. 연봉은 근로시간에 비례해 받는다.

신한은행은 출산과 육아 때문에 노동시장에서 이탈한 여성을 중심으로 시간선택제 근로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이달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3 시간선택제 일자리 채용박람회’에 은행권 가운데 유일하게 참여한다. 이 자리에서 시간선택제와 관련한 채용 상담을 진행하고 12월 16일부터 신한은행 홈페이지에서 지원서를 받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시간선택제 근로자 채용이 경력 단절 여성들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이고 은행의 고객 서비스 향상에도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7월 금융권 중 처음으로 시간선택제 근로자를 채용하겠다고 밝힌 기업은행은 8월부터 109명을 뽑아 영업점에 배치했다. 은행 내부에서는 전직 은행원 출신인 시간선택제 근로자의 역량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으며, 채용된 근로자들의 만족감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은행이 시간선택제 채용을 위해 모집 공고를 냈을 때 지원자가 2300명이나 몰렸다. 합격자 대부분은 10년 남짓 은행 근무경력을 가진 30대 후반∼40대 중반 주부들이었다. 신한은행의 시간선택제 채용 역시 금융권 경력 단절 여성들에게 큰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금융권은 비용 문제로 정년까지 고용을 보장하는 시간선택제 근로자 채용을 꺼렸다. 하지만 이런 방식의 채용을 긍정적으로 보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향후 다른 은행들의 참여도 예상된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기업은행과 신한은행의 사례를 지켜보면서 도입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미 도입한 은행들의 사례를 들여다보고 있다”며 “시중은행에서도 선보인 곳이 나온 만큼 실무 부서에서 도입 여부를 구체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신한은행#시간선택제#정규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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