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가 투자자에게] "3년만에 흑자전환 " 이금룡 옥션 사장

  • 입력 2001년 5월 6일 18시 34분


거품론과 함께 수렁에 빠져 있던 인터넷 기업들이 실적개선과 함께 코스닥시장의 주도주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인터넷 경매업체인 옥션은 대표적인 실적개선 인터넷 기업 중 하나. 옥션은 1분기에 흑자로 돌아선 것을 계기로 유럽에서 투자설명회(IR)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주가도 급반등하고 있다. 이금룡사장에게 실적개선의 이유와 기업운영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옥션이 서비스 개시 이후 처음으로 지난 1분기에 흑자를 기록했다. 이유가 무엇인가.

“1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은 거래규모가 늘어나고 수수료가 평균 2.1%에서 3.5%로 67% 인상됐기 때문이다.”

―수수료를 올리면 경매성사건수가 줄어들지 않겠는가.

“경매 등록건수가 감소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수수료 인상보다는 동일 물품에 대한 중복 등록을 줄이기 위한 등록비 유료화에 따른 것이다. 이로 인해 사이트가 건전해지고 경매성사율이 높아져 1분기의 경매성사금액은 999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060%나 많아졌다.”

―옥션의 흑자전환이 유가증권처분이익과 순금융수지 등 영업외 이익 덕분이라는 지적이다.

“옳은 지적이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39억6000만원이었던 영업손실 규모가 이번 분기에 10억8000만원으로 줄었다. 또 주식보상비용 및 감가상각비 등 비현금성 비용을 제외한 영업현금흐름(EBITDA)상으로는 8억3000만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안으로 순이익은 물론 영업이익도 분기기준으로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 기업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고 있다. 옥션의 미래를 전망한다면….

“옥션은 전반적인 불경기 속에서도 좋은 실적을 올렸다. 일정 규모의 경매물량이 확보되면 비용에 비해 이윤이 크게 오르는 것이 인터넷 경매사업의 특징이다. 옥션이 3년 만에 흑자전환한 것은 수익모델의 우수성을 입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으로도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고 새로운 수익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미 경매를 이용할 사람들은 다 이용하고 있다는 이유로 옥션의 성장성에 의문을 갖는 이들이 많다.

“전자상거래시장은 아직 고성장 단계에 있다. 아직도 인터넷 사용자 중 전자상거래 미경험자의 비율은 매우 높다. 국내 네티즌이 2000만명을 넘어섰다고 하지만 옥션의 회원은 330만명에 불과하다.”

―옥션이 최근 부동산 자동차 포털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옥션은 충성도 높은 회원들과 국내 최대의 거래 규모를 확보하고 있다. 또 이용자 편의를 극대화하고 거래 여건을 최적화할 수 있는 노하우와 상거래 솔루션도 가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위 3개 분야에 대한 진출을 위해 준비중이다. 외형적인 성장보다 수익성에 초점을 맞춘다면 승산이 있다고 본다.”

―이베이(e―Bay)로의 합병 이후 어떤 변화가 생겼는가.

“우선 기업지배구조가 투명해지고 선진화됐다. 또 글로벌 비즈니스로 나아갈 수 있는 든든한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옥션은 일일 결산체계와 선진화된 예산 및 비용관리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이를 통해 결산시기와 실적발표를 예전보다 앞당길 수 있다. 이런 변화들은 경영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개선시킬 것으로 확신한다.”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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