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 길라잡이]강원-충북, 중앙고속도 주변 인기

  • 입력 2000년 6월 12일 19시 37분


최근 유망 전원주택지로 떠오르는 곳은 중앙고속도로가 지나는 강원 충청지역. 대부분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땅값도 저렴해 안락한 휴식처로는 제격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중앙고속도로는 춘천∼홍천∼횡성∼원주∼제천∼단양∼영주∼안동∼대구를 잇는 왕복 4차선 고속국도. 이 중 춘천∼홍천 구간과 원주∼제천 구간, 안동∼대구 구간은 이미 개통되었으며 미개통 구간은 2001년 완공될 예정이다. 이 바람에 자동차로 서울까지 걸리는 시간도 10∼30분 가량 단축돼 투자가치도 상승하고 있다.

춘천, 원주, 홍천, 횡성 등에는 이미 전원주택 건설바람이 불어 땅값도 많이 올라 있지만 이 지역들 중에서도 서울 접근성이 다소 떨어지는 곳에서는 값싼 매물을 구할 수 있으며 제천, 영월, 단양 등은 주변 경관이 아름다운데 비해 땅값은 싸 장기적 투자가치가 높은 편이다.

▽강원권〓호반의 도시로 유명한 춘천은 서울에서 자동차로 1시간 반 밖에 걸리지 않는다. 의암호와 춘천호, 소양호 등 많은 호수를 끼고 있고 시 중심을 기준으로 반경 5∼10km까지는 그린벨트로 보존되고 있어 ‘산 좋고 물 맑은’ 전원주택지가 즐비하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호수 주변 등에는 이미 외지인의 전원주택이 많이 들어서 있고 땅값도 평당 20만원까지 오른 상태.

홍천군은 서울까지 닿는 6번 경강국도(4차선) 공사가 연내 완공될 예정이어서 전원주택 투자가치의 척도가 되는 ‘서울 접근성’이 한층 좋아질 전망. 공사가 마무리되면 서울까지 자동차로 2시간이면 충분하다. 홍천군에서도 홍천읍 주변과 강을 낀 북방면, 동면 등이 중앙고속도로 인접지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히 북방면 굴지리는 중앙고속도로와 가깝고 주변에 온천이 있으며 강이 보인다는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다. 땅값도 지난해에 비해 평당 3만∼5만원이 올라 현재 준농림지가 평당 1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횡성군은 서쪽으로 양평과 인접해 있어 전원주택지로 각광받아온 지역. 특히 횡성읍은 원주 생활권으로 분류돼 땅값도 강세다. 이 중 공근면 상동리가 맑은 계곡과 완만한 산세로 관심을 끌고 있는데 아직은 3만∼5만원 정도에 매물을 구할 수 있다. 강림면, 갑천면, 청일면 등은 횡성군에서도 가장 외진 곳이지만 경관이 수려해 좋은 인기 전원주택지로 탈바꿈할 가능성이 높다. 땅값은 평당 5만원 안팎. 사통팔달의 교통요지 원주시도 남한강을 끼고 있는 부론면 등 인기지역이 많다. 강과 인접한 곳의 땅값은 평당 15만원 대.

▽충북권〓교통여건이 좋은 제천시와 관광지가 밀집해 있는 단양군 등이 관심지역. 충주호 주변에는 땅값이 평당 10만∼15만원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신림IC에 인접한 백운면 백운계곡 일대도 인기가 높다. 준농림지 시세는 평당 5만∼10만원 선.

단양은 고수동굴과 도담삼봉 충주호 등 관광지가 많은데다 강과 산이 잘 어울어져 있어 최고의 전원주택지로 꼽힌다. 다만 서울 수도권 과의 거리가 멀기 때문에 은퇴 이후의 생활에 적합하다는 평가. 이 중 매포읍은 관광지로 조성된 온달성 주변에 투기바람이 불어 97년에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남한강 주변 땅값이 평당 10만∼15만원 선에 형성되어 있다. 영춘면은 소백산국립공원과 접해 있으며 구인사라는 사찰 주변이 전원주택지로 적당하다. 월악산국립공원이 위치한 단성면도 충주호의 푸른 강과 산이 조화된 경치 좋은 지역. 어상천면은 단양군 중에서도 제일 외지고 개발이 더딘 곳으로 평당 2만∼3만원 정도로 싸지만 도로 사정이 좋지 않은 것이 흠이다.<끝>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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