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정보화 현장]「정보활용도」선진국과 10년 격차

  • 입력 1997년 7월 13일 09시 12분


국내 기업들의 정보화 수준은 어디까지 와 있을까. 정보통신부 자료에 따르면 정보화의 기초인 사내 근거리통신망(LAN) 구축률은 평균 46.7%로 90%를 넘어선 선진국과 큰 격차를 보인다. 인터넷 데이터전송 데이터베이스활용 등 정보활용도를 나타내는 기업간 정보이용지표에서 국내기업은 대만에도 처지고 있으며 미국 싱가포르 등에는 10년 가까이 뒤떨어진 상태. 그러나 지난해부터 삼성 LG 대우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불기 시작한 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ERP) 도입과 글로벌망 구축은 국내 기업들도 본격적인 정보화 구축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주는 희망적 사례. 그동안 기업정보화에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던 「정보인프라만 갖추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인프라 만능주의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들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삼성그룹이 전사원에게 정보화자격증을 필수적으로 따도록 하는 것과 주요그룹들이 정보담당임원(CIO)제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는 것도 정보화를 기술적인 측면이 아니 「비즈니스」 차원에서 보려는 발상에 따른 것. 그러나 과제가 많다. 전문가들은 이제 개별기업의 정보화를 넘어서서 업종간 정보시스템 구축에 주력, 외국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전자 4개사가 부품공용화와 데이터표준화를 목표로 현재 추진중인 「일렉트로피아」프로젝트는 좋은 시도로 평가된다. LG전자의 CIO인 兪英民(유영민)이사는 『최근 클린턴 미국대통령의 「인터넷라운드」 선포는 기업정보화가 단순히 업무효율화와 비용절감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임을 실감케한다』며 『정부차원에서도 비전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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