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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예뻐지고 싶은 남자’ 노려라…‘메트로섹슈얼’ 부각

입력 2004-02-23 20:54업데이트 2009-10-10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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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브랜드 '지오다노'
《최근 의류 브랜드 ‘지오다노’의 지면 광고를 촬영한 광고대행사 ‘웰콤’과 지오다노 관계자들은 첫 신문광고로 정우성과 에릭이 웃통을 벗은 채 수풀 속에 서 있는 컷을 골랐다. 지오다노는 새로운 광고모델로 이들 외에도 전지현과 최민식을 기용했다. 광고계의 흥행 보증수표로 꼽히는 전지현, 의류광고 출연 자체가 이슈가 될 만한 중견 배우 최민식을 포기하고 이들 둘의 반라 사진을 가장 먼저 내세운 이유는 무엇일까.》

▽광고 속 ‘그들’을 주목하라=지오다노 광고를 맡은 웰콤 권미경 차장은 “메트로섹슈얼 트렌드가 광고계의 화두가 되고 있는 만큼 이를 대표할 수 있는 두 남자를 내세우는 것이 강한 임팩트를 줄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메트로섹슈얼이란 외모를 가꾸는 데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도시의 전문직 남성으로 자기 안의 감성적인 여성성을 숨기지 않는 새로운 남성형으로 주목받고 있다. 1994년 영국 문화비평가 마크 심프슨이 이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 유럽 대형 광고대행사 ‘유로 RSCG 월드와이드’는 이를 올해 10대 트렌드로 꼽았다.

‘남성 신인류’는 단숨에 강력한 소비주체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따라 확실한 약발을 보기 위해 두 명의 메트로섹슈얼을 내세운 ‘메트로섹슈얼 버디(buddy·형제 또는 친구) 시스템’까지 등장한 것.

정우성과 에릭은 애써 가꾼 듯 적당한 근육이 있으면서도 부담스럽지 않은 몸매, 감성이 충만한 촉촉한 눈빛 등으로 전형적인 메트로섹슈얼을 구현하고 있다.

로레알파리 '페리아 3D 포맨'

한편 로레알파리도 처음으로 남성 전용 염모제 ‘페리아 3D 포 맨’을 내놓으면서 메트로섹슈얼 모델을 내세웠다.

로레알파리 김지윤 과장은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외모에 신경을 쓰는 이들이 타깃인 만큼 지명도보다는 이미지에 맞는 모델을 기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여자만큼 예쁜 그들=메트로섹슈얼의 주요 무대는 남성용 화장품 광고다. 미모에 신경을 쓰는 남성들이 늘어남에 따라 남성용 화장품이 봇물터지듯 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나온 남성용 화장품의 남성 모델들은 아리따운 여성들과 어울려 ‘나도 너희처럼 미모에 신경을 쓴다’는 이미지를 풍긴다. 스킨로션을 양손에 덜어 뺨을 때리듯 ‘착’ 소리가 나게 바르는 ‘마초적 모델’은 사라진 지 오래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해 말 선보인 소망화장품의 에소르 화이트다. 근육질이면서도 아름다운 얼굴을 가진 축구 스타 안정환이 모델로 등장해 “여자만 하얘지라는 법은 없다”고 말한다. 이제까지 남성에겐 건강미가 넘치는 구릿빛 피부가 어울린다는 통념을 바꾼 것.

LG생활건강 '보닌 모노다임'

LG생활건강의 남성화장품 ‘보닌 모노다임’의 광고 카피도 이전에는 “사랑하고 싶은 남자”였으나 최근엔 “남자는 피부다”를 내세웠다. 여성화장품에 남성 모델을 썼다는 이유로 화제를 모은 코리아나 엔시아는 가수 비를 내세워 “비와 함께 예뻐지는 엔시아…” 하는 카피를 사용했다.

광고를 제작한 제일기획측은 “비는 국내의 대표적 메트로섹슈얼”이라며 “남자지만 예뻐진다는 용어가 잘 어울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광고대행사인 TBWA 오성택 대리는 “광고 속 남성형이 마초, 보보스에 이어 메트로섹슈얼로 이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진기자 bright@donga.com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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