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in 포커스]임태희 한나라 정책위의장

  • 입력 2008년 6월 23일 02시 58분


‘이명박號’ 중심에 선 조타수

당정청 조율하며 정책 주도

자신만의 브랜드 정립 과제

“임태희(사진) 정책위의장이 얼마나 힘들었으면 의원총회에서도 졸고 있을까요. 요즘 너무 고생이 많은 임 의장에게 박수 한번 쳐줍시다.”

16일 한나라당 비공개 의총 시간에 한 의원이 이렇게 제안하자 의총장에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최근 임 정책위의장은 비서들과 회의하다가 졸기도 한다. 예전에는 전혀 볼 수 없던 모습이다.

임 정책위의장의 최근 일정은 매일 오전 7시부터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빡빡하게 짜여 있다.

청와대 비서진, 내각의 총사퇴로 청와대와 정부가 무기력해진 상황에서 그는 당정청을 조율하며 정책을 주도했다. 미국과의 쇠고기 추가협상 추진, 고유가 대책도 모두 그의 아이디어대로 추진됐다.

이 때문에 당 대변인, 정조위원장, 수석 원내부대표를 지낸 그보다 더 정책위의장에 적합한 인물은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온화하고 꼼꼼한 성품으로 적이 없으며 지난해 대선 경선 때 중립을 지켰는데도 지금 이명박 대통령의 강한 신뢰를 받을 만큼 일처리가 확실하다.

다만, 아직 자신만의 정치 ‘브랜드’가 없기 때문에 큰 정치인으로 도약하기 위해 정치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그는 “정책위의장 임기 동안 그동안 정책에서 소외됐던 서민들이 대한민국의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밑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정책위의장 임기를 마치면 원내대표, 장관, 경기지사 등 그가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상당히 유리한 고지에 올라 있다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본인은 이후 행보에 대해 “지금은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일 외엔 관심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명박호(號)’의 중심에 서 있는 만큼, 정치인으로서 그의 미래도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첫 1년 평가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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