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재경위]"이운영씨와 대출외압 상의했었나"

  • 입력 2000년 10월 27일 19시 03분


27일 신용보증기금에 대한 국회 재경위 국감에서는 신보 전 영동지점장 이운영(李運永·수감 중)씨가 제기한 보증 외압 여부가 쟁점이 됐다.

▽‘외압’ 있었나?〓야당 의원들은 이운영씨가 대출외압 문제를 상의했다고 주장한 손용문(孫鎔文)전무를 집중 추궁했다.

나오연(羅午淵·한나라당)의원은 손전무에게 “검찰이 수사과정에서 ‘이운영씨의 자작극’이라는 결론이 나오도록 유도했다”며 “이씨가 박지원(朴智元)전 문화관광부장관으로부터 압력전화를 받고 사무실로 찾아와 보고한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안택수(安澤秀·한나라당)의원은 “외압전화가 없었다면 왜 이씨가 현직 장관을 상대로 의혹을 제기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완구(李完九·자민련)의원은 “통상 사표를 종용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리는 법이다. 그런데 사직동팀이 보고서를 올린 4월30일에 즉각 이씨가 윗선의 종용으로 사표를 제출했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반면 여당의원들은 이운영씨 주장의 허구성을 부각시키려고 했다. 김기재(金杞載·민주당)의원은 “아크월드가 신보 보증을 통해 대출해 간 금액이 5차례에 걸쳐 총 8억원뿐인데도 불구하고 왜 문제가 되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정세균(丁世均·민주당)의원도 “불법대출로 문제가 됐던 한빛은행 관악지점의 대출은 신보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데도 국민들이 오해를 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손영문전무의 답변〓손전무는 이운영씨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검찰에서 이운영씨와 대질신문을 할 때에도 이씨 주장의 허구성을 따졌더니 이씨가 당황했다”고 주장했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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