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가]박정수장관 「방미설명회」서 외국사절과 열띤문답

  • 입력 1998년 6월 17일 19시 13분


○…박정수(朴定洙)외교통상부장관은 16일 주한외교단을 초청, 방미결과 설명회를 갖는 자리에서 80여명의 외국사절과 질의응답을 벌이는 등 이례적 외교.

박장관은 후세인 데라르 이집트대사가 “한미정상회담에서 일본 엔화 위기에 관한 논의가 있었느냐”고 묻자 “김대중(金大中)대통령도 어제 내게 두 번이나 전화해 엔화문제에 우려를 표명했다”고 대답.

박장관은 “어제 일본대사를 통해 우리의 우려를 전달했지만 일본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아직 대답을 못들었다”면서 “마침 여기 일본공사, 미국의 크리스텐슨 공사, 중국의 장팅옌(張庭延)대사가 계시니 직접 입장을 들어보자”고 긴급 제안.

갑자기 ‘호출’을 받은 오다노 노부타케(小田野)공사는 “내가 발언하게 될 줄 모르고 별다른 준비를 안해 왔다”면서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 크리스텐슨 공사는 “어제 워싱턴과 오래 통화했지만 미국정부도 이 문제에 대한 모두의 우려에 공감하고 있다”고 설명.

장대사는 “우리는 엔화 하락으로 상당한 압력을 받고 있지만 책임있는 국가로서 위안(元)화를 절하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킬 것”이라면서 “일본도 자국의 이익 뿐만 아니라 지역전체의 이익을 생각하기 기대한다”고 한마디.

○…외교통상부는 4월초 한일 외무장관회담장의 태극기가 거꾸로 걸렸던 사건을 의식, 이번 방미 때는 태극기 점검에 신경을 곤두세웠다는 후문.

권종락(權鍾洛)북미국장은 “이번엔 태극기가 거꾸로 매달리는 일 없이 성공리에 끝났다”고 귀국 일성.

〈김창혁기자〉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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