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납중독 남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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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4월 8일 17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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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시간주 플린트시에서 식수난으로 반려견 한 마리와 유기견 한 마리가 납에 중독된 사건이 벌어졌다. 납 중독된 개가 발견된 것은 5년 만의 일이라고 한다.

반려동물에게 정수기로 여과한 물을 먹여야 하지만, 여전히 많은 보호자들이 아무 물이나 그냥 주고 있다.

반려동물 전문 매체 벳스트리트는 지난 6일(현지시간) 반려동물 납 중독이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중독되는 사례가 적지 않아 보호자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반려견 뿐만 아니라 고양이, 새 등 다양한 반려동물이 납에 중독될 수 있다. 왜냐하면 반려동물이 납에 무분별하게 노출된 탓이다. 오염된 식수원이 가장 위험하다.

또 가정에 많은 납 제품이 있다. 자동차 배터리, 골분 보충제, 도자기용 유약, 낚싯대 납추, 페인트, 물감, 납땜용 땜납, 건축자재 퍼티와 커크, 가연휘발유, 건물 바닥재 리놀륨, 전자장비, 지붕공사용 펠트천, 1996년 이전의 와인 코르크 커버 등이다.

페인트나 휘발유의 납 함유량이 현저히 줄면서, 납 중독 위험은 크게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위험은 도사리고 있다.

지난 1977년 이전에 지어진 집을 재건축하거나 인테리어 공사를 할 경우에 반려동물이 납에 무방비로 노출된다. 건축자재에 납 성분이 많은 탓이다. 또 나무로 된 계단이나 방문, 가구 등을 씹어 먹었을 경우에도 납 중독 위험이 있다.

납탄에 맞았을 경우에도 납에 중독된다. 납탄이 위, 관절낭, 타박상이나 농양 같은 염증 부위 등에 남아, 제거되지 않으면 위험하다.

납은 일단 호흡기나 위장기관을 통해 체내에 들어와, 혈류로 들어가면 적혈구에 붙는다. 그리고 뇌, 뼈, 간, 신장 등으로 퍼져나간다. 납은 오랜 기간에 걸쳐 뼈에 축적된다.

개와 고양이는 털을 핥기 때문에 쉽게 노출된다. 어린 동물일수록 납을 더 쉽게 흡수한다. 납은 특히 태아에게 해롭다.

납은 세포를 죽이고, 뇌 기능에 장애를 일으킨다. 특히 적혈구를 해로워, 빈혈을 유발한다. 납에 중독되면 식욕 부진, 행동 변화, 몸 떨림, 발작 등 증세를 보인다.

만성 납 중독은 드물지만 증세가 조금 다르다. 복부 통증, 구토, 설사, 무기력, 체중 감소, 간헐적인 발작, 고양이 거대식도증(megaesophagus) 등이다.

납 중독 증세를 보이면 곧바로 동물병원에 데려가야 한다. 초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방사선 촬영을 통해 납을 눈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혈중에 납이 아예 없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혈중 납 수치가 0.30~0.35ppm 이상이면 납에 많이 노출된 것이다.

소화기관의 납을 먼저 제거하면, 중금속 제거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금속이온 봉쇄제로 체내 납을 빼내는 치료 방법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납 중독을 유발한 환경 요인을 제거하는 것이다. 반려동물이 납에 중독됐다면, 사람도 납 중독 위험에 처했단 뜻이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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