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과 연인..그 오묘한 삼각관계'

  • Array
  • 입력 2016년 3월 15일 16시 08분


코멘트
펫 전성시대(?)이다보니 일본의 인터넷에는 별의별 에피소드와 고민들이 줄을 잇고있다.

특히 최근엔 '연인보다 펫이 우선!'을 외치는 이들도 드물지 않아 펫과 연인을 둘러싼 삼각관계도 어지간히 복잡한 모양이다.

그 가운데 몇 가지 재미있거나 심각하기도 한 실화들을 소개해 보려 한다.

"캭, 뱀을 어떻게 만져"

평소 이상형이었던 그와 사귀게 된 A양.

동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그녀는 열대어를 기른다는 그와 더욱 친해지고 싶어 공부까지 해가며 노력을 했다. 어느날 그의 집을 방문해 보니, 열대어가 헤엄치고 있어야 할 수조가 텅 비어있다. 그 대신 무언가 움직이는 생명체! 그의 취미가 '뱀'으로 바뀌어 있었다.

뱀이 있는 방에선 함께 있기도 힘들었던 A양, 귀엽지 않냐며 뱀을 쓰다듬어 보라는 그를 뒤로하고 도망치듯 뛰쳐나왔다.

그러나 그까짓 뱀 때문에 그와 헤어지기는 싫었다. 그건 뱀한테 지고 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놀라게 해 미안, 한 번 만져보고 뱀을 좋아하게됐다는 여성도 있다는 소릴 듣기도 했는데 그렇게 해 보면 어떨까?' 라고 오히려 부탁을 해 오는 그다.

고민 끝에 굳은 결심을 한 A양이 뱀을 처음 만져 본 소감은,'이렇게 부드러운 감촉은 처음~'

그 후로 뱀에 대한 거부 반응도 없어지고 사료인 쥐를 먹는 뱀의 모습을 둘이 함께 사랑스럽다는 듯이 바라보는 경지에 까지 이르렀다.

"아놔, 강아지와 경쟁해야 하나"

그녀가 기르고 있는 개가 점점 싫어지는 B군. 그녀의 개는 처음 인사했을 때부터 심하게 짖어댔다.

자신을 보고 짖지 않도록 친해지려는 노력도 했지만 볼 때 마다 계속 심하게 짖기만 한다. 좋아한다는 간식과 장난감을 바쳐도 막무가내다.

둘이 이야기라도 좀 나누려 하면 가운데를 파고 들어 앉아 훼방을 놓는 개가 좀 얄밉다.

더 당황스러운 것은 그녀의 말. "우리 개가 싫다고 외치는(?) 남자와는 만나면 안 될 것 같아" 개 때문에 연인을 잃게 되는 건 상상도 하기 싫다.

B군의 고민에 수십 가지 좋은 방법을 제안하는 이들은 개를 쓰다듬을 때의 포즈까지 알려주며 격려한다.

'개의 마음의 틈을 노려 조심스럽게 쓰다듬어야 한다' '같은 편이란 걸 알리기 위해 아주 맛있는 먹이를 그녀도 모르게 슬쩍 준다' 등등이다.

B군은 개 길들이기 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갖추고 다시 그녀의 개에게 도전한다. 그러나 변함없이 원수 대하듯 마구 짖는 개, 비싼 고기 덩어리를 식탁 밑으로 슬쩍 건내니 덥석 받아 먹기는 한다.

그 후 몇 분은 조용했지만 짖는 건 또 계속이다. 차라리 그 대상이 그녀를 두고 경쟁해야 하는 인간 남자라면 승산이라도 있지, 그녀의 개는 정말 지독한 라이벌이다.

자신의 개와 친해지는 것이 연인의 제1조건이라는 그녀의 개에게 질투심마저 느끼게 된 B군의 마음은 착잡하다.

"네가 너희들의 훈련사가 돼주마"

금전운을 준다는 새에게 푹 빠진 그.

C양은 그와 결혼을 약속한 사이다. 그는 금전운을 가져다준다는 새를 여러 종류 기르고 있다.

새에게 흥미가 없어 종류 같은 것엔 관심조차 없는 C양.

개처럼 뛰어 덤비지도 않고 털이 옷에 붙는 일도 없고 아무튼 방해가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어느 주말 아침, 시끄러운 새 울음소리에 새벽부터 잠이 깬 C양은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빼앗긴 기분이었다.

새들을 베란다에 두면 덜 시끄러울텐데 그는 새장의 위치를 매우 중요시여기는 타입.

침실 바로 옆에 나란히 새장을 두고 있다. 그 이유는 '새를 가까이 두어야 금전운이 올라간다'는 것이다. 위치를 바꾸라 하니 절대 그럴 수 없다고 말한다. 결혼 후에도 새장을 가까이 두고 살겠다 한다.

그에 C양은 공부하고 연구했다. 수 주일 후, 새와의 삼각관계에 종지부를 찍어버린 것.

"새한테 이겼네요. 일제히 울기 시작하면 나도 열심히 휘파람을 불어줘요. 그러면 한동안 울음소리를 멈춰요. 반복해야만 하지만 이런 노력 즘이야..."

사랑하는 그가 아끼는 새들과 영원히 함께 할 자신도 생겼다. 펫과 공존하는 방법으로 위기를 극복한 이야기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