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Beauty]갑상선 내시경수술 최다시행 기록 대학병원서 발길 돌린 환자 ‘북적’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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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전문 ‘민병원’

김종민 민병원 대표원장
김종민 민병원 대표원장

2008년 4월 김종민 민병원 대표원장은 서울 강북구에 순수 외과질환만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을 열었다. 당시만 해도 외과의사가 자신의 전공을 포기하고 미용, 성형, 재활, 요양 쪽으로 선회하는 경우가 많았다. 외과전문병원을 세운다고 했을 때 다른 전공에 비해 벌이가 좋지 않거나, 환자도 많이 찾지 않을 것이라는 주변의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김 원장은 외과의사로서 자신의 사명감을 먼저 생각했다. 그리고 진정성까지 갖춘 전문병원으로 환자들이 발길을 옮길 것이라고 확신했다.

김 원장의 기대는 적중했다. 긴 대기시간에 지친 대학병원 방문 환자들이 민병원으로 발길을 옮겼다. 민병원에서 치료받은 환자들의 입소문도 큰 영향을 미쳤다. 개원 초기 하루 10명 정도였던 외과 진료환자는 현재는 하루 150명을 넘어서고 있다.

갑상선 분야에서 전문성과 권위 인정받아

김 원장은 갑상선 분야 권위자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갑상선 내시경수술 분야에서 단독 의사로는 최다시행 기록을 갖고 있고, 비수술적 치료 분야에서도 고주파와 레이저 치료를 처음 접목한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대학병원에서 로봇수술을 망설이다 찾아온 환자, 6개월이 넘는 수술대기 시간 때문에 찾아온 환자, 지인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대학병원 진료를 포기하고 온 환자가 대부분이다. 3차 의료기관에서 2차 의료기관으로 찾아오는 보기 드문 역이동 현상이다.

특히 김 원장의 진료실에는 매일 다른 병원의 진료기록을 앞에 놓고 설명을 듣는 환자가 많다. 그만큼 자세한 설명에 목말라 있었다는 증거다. 김 원장은 매주 수요일 오후 9시까지 환자를 돌보면서, 그들과 상담한다. 주로 치료의 원칙을 설명한다.

민병원 갑상선센터의 또 다른 특징은 원하는 날짜에 치료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철저하게 환자 중심의 시간표 관리를 하는 점도 장점이다. 민병원은 점심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또 매일 외과 원장이 한 명씩 병원에서 숙직한다. 주말이나 공휴일에도 환자를 수술할 수 있도록 수술팀이 늘 대기한다. 김 원장이 ‘환자는 기다림도 고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민병원은 이런 노력으로 개원 3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보건복지부 공식지정 외과전문병원이 됐다.

유방재건과 맞춤형탈장센터로 영역 넓혀

민병원은 갑상선뿐만 아니라 흔하게 발생하고 꼭 필요한 외과질환 분야까지 전문화 역량을 갖추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유방재건수술 탈장수술이다.

민병원은 현재 전문의료진만 14명을 확보하고 있다. 큰 대학병원을 제외하면 웬만한 대형병원을 넘어서는 규모다. 의료진이 전문분야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전문병원으로서 위상도 더 공고히 할 계획이다.

김 원장은 “실력으로 무장한 외과전문병원만이 외과의 활로가 될 것”이라며 “한 우물만 파도 외과의사로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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