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우먼동아 에코 라이프] 손으로 만든 따뜻한 세상, 타샤의 집

  • Array
  • 입력 2010년 11월 2일 10시 57분


코멘트
▲ 타샤의 주방 전경. 조리용 스토브와 골동품 조리도구가 어우러져 멋스러워 보인다.
▲ 타샤의 주방 전경. 조리용 스토브와 골동품 조리도구가 어우러져 멋스러워 보인다.

타샤 튜더(1915~2008)는 그의 그림이 백악관의 크리스마스카드나 엽서에도 사용될 정도로 미국인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동화작가이자 삽화가다.

핸드메이드 라이프로도 유명한 그는 생전에 동화보다 더욱 동화 같은 삶을 살았다. 버몬트 주 시골에 집을 짓고 30만 평 규모의 대지에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며 생활에 필요한 물건은 대부분 직접 만들어 사용했다. 그

의 집은 오래된 보물상자와도 같아 들판의 물푸레나무로 짠 바구니, 손바느질한 19세기식 드레스, 직접 키운 아마로 짠 리넨, 허브로 만든 핸드크림, 양모로 뜬 장갑과 숄, 염소젖으로 만든 버터와 치즈 등 사람 냄새 나는 따뜻한 물건이 가득했다.
Eco Life 1 직접 짜는 바구니의 매력

타샤는 평생토록 바구니를 직접 짜서 생활에 이용했다. 물푸레나무를 주로 사용했는데 그가 만든 바구니는 단순하고 고풍스러운 멋이 풍겼다.


▲ 다양한 식물이 가득한 타샤의 온실 정원. 온실은 허브를 가꾸는 곳으로 이용했다.
▲ 다양한 식물이 가득한 타샤의 온실 정원. 온실은 허브를 가꾸는 곳으로 이용했다.

Eco Life 2 토기 화분으로 꾸민 정원

타샤의 집에서 테라스 쪽으로 비스듬히 경사진 곳에 자리한 정원에는 머리 위로 아찔하게 뻗어 오른 장미, 하늘 높이 솟은 디기탈리스, 향기롭게 피는 스위트피 등 에덴동산처럼 아름다운 식물이 가득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정원의 매력은 곳곳에 있는 어마어마한 양의 토기 화분. 손으로 빚은 토기 화분이 식물의 아름다움에 멋진 질감과 색상을 더해 색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테라스 담장 구석과 정원 곳곳에 단순한 모양의 영국 화분, 질그릇으로 된 씨앗 화분 등 스타일과 모양이 제각각인 토기를 놓아 소박하지만 멋스러운 정원을 만들었다.
▲ 꽃을 사랑했던 타샤는 꽃다발을 만들어 집 안 곳곳을 장식했다.
▲ 꽃을 사랑했던 타샤는 꽃다발을 만들어 집 안 곳곳을 장식했다.

Eco Life 3 꽃과 함께하는 플라워 라이프

타샤는 꽃다발을 만들어 집 안 곳곳을 장식했다. 봄이면 향기로운 꽃들을 묶고 허브를 덧붙여 리본으로 묶은 뒤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했다. 그가 그렸던 환상적인 꽃 테두리와 책의 여백에 들어가는 화환 그림은 집 안에 가득한 꽃들이 모델이 됐다.
▲ 캐모마일, 녹양박하, 장미꽃잎, 로즈힙 열매를 물에 우려 허브차를 만들었다.
▲ 캐모마일, 녹양박하, 장미꽃잎, 로즈힙 열매를 물에 우려 허브차를 만들었다.

Eco Life 4 다양하게 활용하는 허브


타샤의 식기장에는 수십 가지 허브 묶음이 걸려 있었다. 그는 허브 정원을 만들고 원터세이보리, 개사철쭉, 마요라나, 바질, 타임 등 다양한 종류의 허브를 길렀다. 수확한 허브는 음식에 넣어 풍미를 더하거나 차로 끓여 마셨다. 말린 허브는 연고나 크림, 로션을 만들어 요긴하게 썼다.


Eco Life 5 물레질로 만든 핸드메이드 천


타샤는 정원에 아마를 심고 수확한 아마로 실을 잣고 염색해서 리넨을 짰다. 응접실에 놓은 물레에는 짬이 날 때마다 물레질을 할 수 있도록 늘 실패에 아마 뭉치가 걸려 있었다.

▲ 비누도 직접 만들어 사용했는데 타샤표 비누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부드러워지는 게 특징.
▲ 비누도 직접 만들어 사용했는데 타샤표 비누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부드러워지는 게 특징.

Eco Life 6 손맛 담아 만드는 음식

염소, 닭 등 다양한 동물을 키우며 먹을거리를 자급자족했다. 닭이 낳은 달걀은 커스터드 크림, 케이크, 마요네즈를 비롯한 여러 가지 음식을 만들 때 사용했다.

오전 7시와 저녁 7시에는 염소젖을 짠 뒤 남은 염소젖으로 아이스크림, 버터, 치즈를 만들었다. 또 전기믹서·토스터·전자레인지 등을 못마땅해했던 타샤는 주방에 여러 가지 체, 버터 제조기, 국자, 양철 그릇, 오지 그릇 등 골동품 조리도구를 갖추고 옛날 방식으로 음식을 조리했다.
기획·더우먼동아(http://thewoman.donga.com), 여성동아팀
사진·동아일보 출판사진팀
도움주신 곳·타샤의 집(윌북031-955-3777)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