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컬 AI 기업 확보에 주력하는 리벨리온, ‘CCK솔루션’과 손잡는다

  • 동아닷컴

AI 반도체 전문 기업 리벨리온과 AI 업무 자동화 솔루션 기업 CCK솔루션이 공동 사업화를 목표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CCK솔루션은 기업의 사무자동화용 AI를 개발하는 기업으로 회계감사, 보조금 정산, 전사적자원관리(ERP) 등 업무 전반에 필요한 시스템을 자동화한다. 이번 협력을 통해 두 회사는 리벨리온의 하드웨어와 CCK솔루션의 프로그램이 결합된 ‘AI 풀스택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고 공공과 민간 전반의 AI 서비스 도입을 지원한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좌측)와 조현수 CCK솔루션 대표(우측) / 출처=리벨리온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좌측)와 조현수 CCK솔루션 대표(우측) / 출처=리벨리온

CCK솔루션은 2021년 공인회계사 및 카이스트 출신 인력들이 공동 창업한 회계 특화 AI 스타트업이다. 2024년에 네이버 D2SF와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프리-A 규모의 투자를 이끌어냈고, 지난해에는 50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해 500억 원 가치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CCK솔루션은 지난해 투자 이후 5개월 간 4개의 상용 에이전트 AI를 개발할 정도로 개발에 속도를 붙인 상태며, 5천 억 이상 상장사 10개사 계약, 중견 회계법인 9개 사와 ERP 계약을 완료하는 등 해당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CCK솔루션의 서비스가 구동 중인 모습 / 출처=CCK솔루션
CCK솔루션의 서비스가 구동 중인 모습 / 출처=CCK솔루션

주요 서비스는 ▲ 회계사 외부감사 업무 보조 자동화 솔루션 아씨오(Accio) ▲재무정보 분석 및 공정가치평가 자동화 솔루션 터미널 ▲ 자율 판단 및 실행까지 지원하는 에이전틱 AI 기반 재무감사 솔루션 오딘 AI ▲ 글로벌 재무보고 표준 ‘XBRL’ 작성 및 검토 솔루션 디톡스 AI ▲ 공공 보조금 정산 검증 자동화 솔루션 그랜티 ▲ 조직 전용 폐쇄망 업무 환경을 연결하는 엑센트로 구성된다. 이중 그랜티는 지난해 2026 대한민국 AI 혁신조달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할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리벨리온과 CCK솔루션이 협력하는 분야는 공동 사업화다. CCK솔루션의 여러 AI 서비스를 리벨리온의 신경망처리장치(NPU)에서 구동하고, 도입을 원하는 고객이 즉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고가의 GPU 대신 NPU를 활용함으로써 도입 비용은 절감하고, 전력 소모와 총소유비용은 줄이는 것이 목표다. 또한 GPU 대비 발열관리, 전력 소모가 유리하기 때문에 폐쇄망 혹은 보안 환경에서 물리적으로 AI를 보유하고 활용하고자 하는 기업에도 적합하다.

리벨리온 NPU가 탑재된 서버 랙 / 출처=IT동아
리벨리온 NPU가 탑재된 서버 랙 / 출처=IT동아

두 기업 간의 협력은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회계, 금융 분야는 정형 데이터를 다루며, 디지털로 결과물이 구축돼 다른 분야보다 선제적으로 AI를 도입해 왔다. CCK솔루션은 표, 이미지에 대해서도 98%에 가까운 광학문자인식(OCR) 성능을 갖췄고, 현재도 수많은 회계 관련 자료들을 학습 중이다. 리벨리온 NPU를 통한 추론 작업이 멀티모달, 대규모 LLM 구동보다 안정적인 정형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되므로 높은 작업 효율과 만족도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리벨리온 박성현 대표는 “국산 AI 생태계는 단일 기업의 역량을 넘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각 분야에서 역량 있는 기업들의 긴밀한 협력으로 완성된다”라면서 “CCK솔루션의 탁월한 AI 업무 플랫폼과 리벨리온의 검증된 AI 인프라 역량을 결합해 민간 및 공공 시장의 AI 전환 수요를 빠르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겠다”라고 밝혔다.

오픈소스 생태계와 별도로 버티컬 AI 전략 집중하는 리벨리온

리벨리온은 개발자들이 엔비디아에 의존하지 않고 NPU를 활용할 수 있도록 레드햇, 파이토치 등과 협력해 오픈소스 생태계를 꾸준히 지원 중이다. 사업 측면에서는 각자의 분야에서 확실한 성과를 올리고 있는 버티컬 AI 기업들과 손을 잡고 있다. 버티컬 AI는 특정 산업군이나 업무 분야에 특화된 AI를 의미한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GPT, 제미나이 등의 범용 AI는 분야를 막론하고 모든 주제를 폭넓게 다루는데 버티컬 AI는 의료, 법률, 금융, 물류 등 정해진 분야에서 동작한다.

지난해 열린 APEC 경제 전시회 당시 김민석 국무총리(좌)가 루닛 부스를 방문해 서범석 대표(우)로부터 직접 설명을 들었다 / 출처=루닛
지난해 열린 APEC 경제 전시회 당시 김민석 국무총리(좌)가 루닛 부스를 방문해 서범석 대표(우)로부터 직접 설명을 들었다 / 출처=루닛

전문 기업 입장에서는 범용 AI보다 버티컬 AI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 범용 AI는 모든 분야와 주제를 다루는 만큼 전문 분야를 깊이 파고들수록 성능이 떨어진다. 반면 버티컬 AI는 대체로 해당 분야의 전문가, 실무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직접 AI를 구축하기 때문에 전문 기능에 대한 이해도도 높고 성능 역시 훨씬 우수하다. 실제로 CCK솔루션은 공인회계사 출신이 이끌고 있고, 의료 AI 솔루션 루닛도 의사 출신인 서범석 대표가 이끌고 있다.

리벨리온과 버티컬 AI 기업과의 협력은 ▲ 안정적인 산업 성공 사례 확보 ▲ 고부가가치 영역에서의 검증 ▲ 추론 비용과 전력 효율 극대화 입증 등의 효과가 있다. 리벨리온 입장에서는 이미 자체 분야에서 사업성을 검증한 기업들과 협력해 손쉽게 고품질의 도입사례를 구축하고, 협력 기업들은 값비싼 하드웨어의 총소유비용을 낮추고 최적화된 하드웨어 지원을 받는 것이다. 물론 두 기업 간의 합작품이 실제 도입으로 이어져야 효력이 있다는 점이 관건이다.

한편 리벨리온은 CCK솔루션을 포함해 AI 기반 암 진단 인공지능 솔루션 기업 루닛, 지식재산 데이터 및 특허 검색 기술 기업 워트인텔리전스 같은 버티컬 AI 기업과 손을 잡고 공동 사업화를 진행 중이다. 또한 AI 모델 관리를 지원하는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 기업 베슬 AI, 텍스트 및 비디오 AI 기술력을 보유한 코난테크놀로지, 스마트팩토리 등 제조업 에이전틱 AI 전문 기업 시즐과도 협력 관계에 있다.

IT동아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

트렌드뉴스

트렌드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